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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서울-평양 대표부, 신의주·나진·선봉 연락소 설치 소망"

"北 남북연락소 폭파는 무책임...아주 잘못된 행위"

"그러나 남북 평화번영 위해 우리는 다시 나가야"

"美대선으로 새 정세 문 열려...'남북의 시간' 희망"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거론하며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을 복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기존 연락사무소 재개를 넘어 서울-평양 대표부, 신의주·나진·선봉 연락소까지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국회 토론회’에서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2018년 9월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열었는데, 이는 ‘판문점 선언’의 첫 사업이었다”며 “가장 중요한 결실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명실상부한 ‘평화와 화해의 상징’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1971년 직통전화 2대로 시작된 ‘판문점 유선협의’를 넘어 남북 공동근무 체제 하에 24시간 365일 남북 ‘상시 대면협의’라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막을 올렸다”며 “연락사무소가 가동되던 634일 동안 총 1,157회의 남북 협의가 이곳을 통해 오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남북 회담의 개최와 지원, 철도·도로의 공동 현지조사, 개성 만월대 발굴 등을 비롯해 남북관계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현안이 논의되었지만 이런 의미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 되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남북관계의 역사가 무너지는 듯한 너무나 무책임한 장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의 이러한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며 “이런 일들이 70여년 지속된 대결의 장벽이며 우리가 마주한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이날 희생된 장병과 민간인의 죽음을 추모한 이 장관은 “그러나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며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이 분단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숙명이자 책무”라며 “나는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신의주·나진·선봉 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남북관계에 있어 더욱 지속가능하고 국민이 공감하며 북측도 호응할 수 있는 해답을 찾는 것이 우리 앞의 과제가 될 것”이라며 “미 대선을 통해 한반도의 운명을 둘러싼 새로운 정세변화의 문이 열리고 있으니 이 기회의 공간을 ‘남북의 시간’으로 채우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이 장관은 “저는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는 바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 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한 뒤 “정부는 앞으로도 북측과 합의한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먼저 약속을 지켜 북도 반드시 약속과 협력의 장으로 나오는 길을 먼저 열어내겠다”며 “이를 통해 남북관계의 생명력과 합의의 정신을 전 세계에 증명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부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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