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사이 600명 가까이 늘었다. 수도권에서만 4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오는 12월 초까지 하루 400~600명대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 늘어 누적 3만2,318명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대구교회발 ‘1차 대유행’이 절정이었던 지난 3월 3일 600명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의 382명에서 단숨에 201명이나 더 늘었다. 국내 발생 확진자 553명 중 서울(208명), 경기(177명), 인천(17명) 수도권에서만 402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의 72.7%를 차지했다.
신규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현재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거리 두기 2.5단계는 전국 400~5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신규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증할 때 격상할 수 있다.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수도권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의 효과가 다음 주에 나타날 것으로 보여 효과를 판단하기 이르다”며 “현 상황은 격상 기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역학조사 등 방역망이 무너지고 병실 등 의료 인프라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교수는 “지금의 재생산지수가 계속 유지된다면 조만간 신규 환자가 1,000명을 넘을 수 있다”며 “이대로 간다면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고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기 연천 5사단 신병 교육대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군은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군 내 거리 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하고 27일부터 장병의 휴가 및 외출을 통제한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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