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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이란 관계 개선 방해하기 위해 핵과학자 암살"

국제사회, 언행 자제 촉구하며 사태 진정 나서

이란의 핵 개발을 이끌었던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테러로 사망한 다음날인 2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테러에 반발하는 시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사진을 불태우며 시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핵 개발을 주도했던 이란 과학자의 암살 사건은 이란과 관계 개선을 추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 이란 정책을 겨냥한 의도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을 둘러싼 긴장도가 높아지자 국제사회는 모든 당사국이 최대한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며 사태 진정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전날 트위터에 “파크리자데의 암살 이유는 이란의 전쟁 잠재력을 억지하려는 것이 아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와의) 외교를 방해하려는 의도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NYT는 미 정보 요원들이 이번 암살의 배후로 이란과 적대적인 관계인 이스라엘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파크리자데는 이란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이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5년 맺어진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란핵합의)의 복원을 약속하며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려고 하자, 이스라엘이 이를 방해하기 위해 파크리자데를 암살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파크리자데를 언급하며 “핵무기를 개발하는 비밀 조직의 책임자다. 이 이름을 기억하라”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사건으로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대(對)이란 정책은 시작부터 꼬이게 됐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까지 나서 이스라엘을 암살 배후로 지목하며 복수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서며, 중동 정세가 더욱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파크리자데의 죽음은 올해 초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과 “분명한 연관”이 있다며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이란 제재가 추가로 발표되면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을 둘러싼 긴장 수위가 다시 높아지자 국제사회는 사태 진정에 나섰다. 이란핵합의의 주요 당사국이 있는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은 암살 사건은 범죄 행위라고 규탄하면서도 불확실한 시기에 상황의 확대를 피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국이 진정하고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 역시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취임하기 몇 주 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분쟁이 해결될 수 있도록 이란과의 협상 여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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