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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순간에도 전우끼리 몸 묶어"…지리산함 57용사 '12월 호국 인물

국민 성금으로 도입한 전투함

침몰 해역에 출동하기 전 지리산함 모습, 국민들의 성금으로 도입한 최초 전투함 4척 중 하나로 1950년 12월 원산 앞바다에서 적 기뢰와 충돌, 전원이 산화했다.




6·25 전쟁 당시 연근해 지역의 화력지원 및 해상 봉쇄를 수행하다 적 기뢰에 충돌해 전원 산화한 ‘해군 지리산함(PC-704함) 57 용사’들이 12월의 호국 인물로 선정됐다.

지리산함은 1949년 국민이 모금 운동을 벌여 모은 돈과 정부 예산을 들여 도입한 최초의 전투함 4척 중 하나로, 전쟁이 발발하자 남·서해안 해상봉쇄 작전에 투입됐다. 지리산함 승조원들은 1950년 8월 16일 덕적도·영흥도 탈환 작전에서 함포 지원사격 및 상륙작전을 수행해 30여 명의 적군을 사살 및 생포하고 2개의 섬을 수복하는 등 유엔군의 해양통제권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이듬해 12월 25일 악천후 속에서 원산해역의 야간경비작전을 강행하던 중 적 기뢰에 접촉돼 침몰, 이태영 함장 등 승조원 57명 전원이 전사했다. 당시 승조원들은 전우가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 홀로 남지 않도록 서로의 몸을 밧줄로 묶는 등 마지막까지 진한 전우애를 발휘했다. 정부는 지리산함 승조원 전원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했으며, 해군 제1함대사령부는 매년 12월 26일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전쟁기념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품 전시와 호국인물 현양 행사는 거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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