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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연말 대중음악 콘서트도 '실종'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단계, 전국 1.5단계 발령에

계획된 공연들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 나훈아도 불투명

지난 추석 연휴 KBS에서 방영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 모습. 나훈아는 다음달 서울·부산·대구에서 연말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이어진다면 개최가 불투명하다. /KBS 캡처




대중음악계에서 연말은 각종 콘서트가 가장 많이 열리는 대표적인 대목 시즌이다. 가족·친구·연인·동료와 함께 특별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콘서트를 관람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한 해 동안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았던 가수들도 연말 콘서트는 거르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년 내내 각종 콘서트와 뮤직페스티벌이 연기 혹은 취소되던 흐름이 연말 분위기까지 침식하고 있다. 일부에선 지난 가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됐을 당시 조심스레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연말 시즌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공연들이 예매를 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공식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수도권은 2단계, 전국 1.5단계로 올라가며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졌던 온라인 콘서트마저 연기되고 있다.

보이그룹 펜타곤은 멤버 여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바람에 29일 열 예정이었던 온라인 콘서트를 하루 전인 28일 긴급 연기했다.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여원은 선제적으로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했다”며 “나머지 멤버들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선제적 자가격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톱6가 출연하는 전국투어 콘서트도 앞서 서울 2주차 공연을 무기 연기한데 이어 대구 공연은 2주 연기했다. 강릉·인천·청주공연은 아예 취소했다. 주최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 1.5단계로 올라감에 따라 100인 이상 집합 금지 대상이 돼 일정을 연기한다고 전했다.





수준 높은 공연으로 유명한 가수 이승환도 다음 달 3~6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예정됐던 ‘이십세기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했다.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수도권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서울시도 사실상 3단계 조치들을 하는 등 지난 대유행 때보다도 훨씬 엄중한 상황”이라며 “적극적으로 방역에 협조하고 동참하는 의미로 공연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밴드 자우림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려던 단독 콘서트 일정을 지난달 27~29일에서 내년 1월 29~31일로 연기한 바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이달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NEW YEAR’S EVE LIVE’ 공연의 오프라인 관람자 추첨의 당첨자 발표 및 결제 일정의 연기를 검토 중이다. 가수 손호영·김태우의 합동 콘서트 ‘특별한 보통날’ 전국투어도 연기했다. 공연 주최 측은 다음달 4~6, 11~13일 예정됐던 서울공연을 연기했으며 부산·대구 공연은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주최 측은 “수도권 확진자 수가 줄지 않은 상황으로 예매자분들과 아티스트, 스태프 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심사는 12월 열리는 ‘가황’ 나훈아의 연말 서울·부산·대구공연이다. 이미 서울·부산 공연을 예매 시작 8~9분만에 매진시킨 바 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1.5단계 이상으로 적용될 경우 공연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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