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삶은 계속돼요"…BTS의 '한글 위로' 언어장벽 뚫고 빌보드 정상에

■'라이프 고즈 온' 한국어 가사 첫 빌보드 핫100 1위

62년 빌보드 차트 역사상 최초

非영어권 노래중엔 역대 8번째

코로나시대 인류에 힐링 메시지

팬덤 뒷받침한 음원·음반 판매가

약점인 '라디오 방송 횟수' 메워

방탄소년단 ‘라이프 고즈 온’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BTS는 이곡으로 미국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다./BTS 뮤비 캡쳐




“멈춰있지만 어둠에 숨지 마 / 빛은 또 떠오르니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 노래로 빌보드를 장악했다. BTS의 한국어 곡인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에 등극하면서 62년 차트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가사 노래가 미국 대중음악의 정상에 우뚝 섰다. 대중성이 중요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비영어권 가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빌보드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예고 기사를 통해 BTS의 스페셜 앨범 ‘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이 오는 5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로 ‘핫 샷’ 데뷔했다고 보도했다. 8월에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 10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에 이어 벌써 세 번째 1위다. 이번 차트에서 ‘다이너마이트’는 3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블루&그레이’(Blue & Grey)가 13위, ‘스테이’(Stay)가 22위에 오르는 등 앨범에 든 8곡 중 7곡이 차트에 진입했다. 차트에 없는 곡은 멤버들의 대화를 담은 스킷(Skit) 트랙으로 사실상 앨범 전곡이 들어온 셈이다.

빌보드차트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5일자 핫100 싱글차트 1~10위. /빌보드차트 트위터 캡처


빌보드지에 따르면 차트 역사상 비영어권 가사의 노래가 1위로 데뷔한 것은 ‘라이프 고즈 온’이 처음이다. 앞서 BTS에게 첫 빌보드 핫100 1위의 영예를 안겨 준 ‘다이너마이트’가 영어 곡이었던 것과 달리 이 노래는 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되어 있다. 지금까지 역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비영어권 곡도 불과 8개 뿐이다. 그 중 대부분은 미국 인구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의 인기에 힘입어 대중적으로도 친숙한 라틴팝이었다. 1987년 로스 로보스의 ‘라 밤바’, 1996년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 2017년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데스파시토’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 뮤지션 중에선 1963년 일본 뮤지션 큐 사카모토의 ‘스키야키’가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라이프 고즈 온’은 한국어 노래라 라디오 등 미디어에 노출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라디오 방송횟수 비중이 높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는 불리하다. 지난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히트에도 불구하고 이 차트에서 두 달 가까이 2위에만 머문 것도 라디오 방송횟수 등에서 밀린 게 이유로 꼽혔다. 실제 닐슨뮤직의 세부 데이터를 보면 라디오를 통한 ‘라이프 고즈 온’의 대중 노출은 집계 기간 동안 41만 명이었던 반면 2위인 24K골든과 이안 디올의 ‘무드’(Mood)는 8,730만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이를 뒤집은 것은 거대한 미국 내 팬층의 지지에 힘입은 압도적인 음반·음원 판매량이다. 일반적으로 음반 및 음원 판매고는 팬덤의 충성도와 규모를 나타내는 척도로 평가된다. ‘라이프 고즈 온’의 판매량은 15만 건(다운로드 12만9,000건, 실물 싱글 2만건)으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는 “BTS가 싱글 차트에서 계속 올라가던 추세였고, ‘다이너마이트’라는 대중적인 곡으로 1위를 하면서 장벽을 뛰어넘은 것 같다”며 “팬뿐 아니라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이름과 존재감을 알릴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1위 달성으로 BTS는 최근 석 달 사이 세 곡을 잇따라 핫100 차트 1위에 올리는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는 비지스가 지난 1977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토요일 밤의 열기’ OST 수록곡인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How Deep Is Your love)’,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 ‘나이트 피버(Night Fever)’로 잇따라 빌보드 1위에 오른 이래 최단기간 기록이다. 핫 샷 데뷔를 1년에 두 번 이상 한 그룹도 BTS가 유일하다. ‘BE’ 앨범은 5일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1위에 진입한 바 있어, BTS는 빌보드의 메인 앨범·싱글 차트 정상에 나란히 데뷔하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BTS는 이날 트위터에 “역시나 언제나, 아미 여러분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