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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나들이' 정웅인 "부모님께 전화 한 통화 할 수 있는 작품"

배우 정웅인. / 사진=KBS 제공




‘너의 목소리가 들려’, ‘슬기로운 감빵생활’, ‘날아라 개천용’ 등 어떤 작품에서든 뇌리에 깊게 박히는 연기를 선사하는 배우 정웅인이 순한 맛 과일장수로 변신한다. 그의 색다른 변신과 함께 대배우 손숙과 만들어나갈 따스한 울림이 작품 ‘나들이’를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3일 오후 KBS 드라마스페셜 2020 ‘나들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 됐다. 유관모 PD와 배우 손숙, 정웅인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들이’는 장사의 달인 할머니와 어수룩한 과일 장수 아저씨의 우정을 그린 드라마다. 두 사람의 특별한 나들이를 통해 사람, 부모, 자식 노릇이란 무엇인지를 돌아본다.

극에서 정웅인은 출판사를 폐업하고, 어수룩한 과일 장수로 나선 아저씨 ‘방순철’을 연기한다. 방순철은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을 벗어 던지고 장사의 달인에 등극한 막무가내 할머니 ‘금영란’(손숙 분)과 나들이를 떠나 ‘사람다움’을 느끼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간다.

정웅인은 “악착같이 출판사 일을 하다가 결국 폐업하고 아내와 갈라서면서 자식이 ‘아빠 노릇을 한 번 해달라’고 경제적인 부분의 지원을 요구한다. 과일 행상을 하며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평소 센 이미지를 연기해왔던 그는 이번 역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 단막극이지만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체가 저한테는 좋은 선택이다. 거기에 투영되는 저의 아버지 모습을 저로 이입시켜 ‘정웅인이 방순철을 표현한다’는 것도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며 “아버지로서 내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배우 정웅인. / 사진=KBS 제공




이어 “이 작품을 보면서 저희 아버지 생각을 했다. 58세에 돌아가셨는데 제가 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를 닮지 말아야지’ 했는데 예고편에 저희 아버지가 저기 계시더라”라며 “저희 아버지도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으셨지만 인문학적인 시를 쓰셨다.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서 작품을 결정했는데 예고편에 아버지 모습이 있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KBS에서 단막극만 세 번 째라는 그는 “단막극 자체가 가족들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있다”며 “드라마스페셜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어렸을 때부터 단막극 보고 자란 세대라 향수가 있다. 그 작품의 결론이 궁금하고 영화처럼 한 세대를 아우르는 그런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단막극”이라고 10작품 씩 더 하고 싶다는 바람을 쏟아냈다.

훈훈한 드라마 내용만큼이나 촬영장 분위기도 훈훈했다. 정웅인은 “손숙 선생님은 여행 다니시는 것처럼 좋아하셨는데 저는 당진 포도밭 갈 때 좀 짜증을 냈던 기억이 있다. 근데 가보니 품종이나 크기, 당도 자체가 다르더라”라며 “분위기 좋은데서 촬영했고, 선생님이 말도 안하시고 샤인머스켓을 제 차에 2박스나 실어주셔서 감사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손숙 배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제가 오히려 여배우 복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게 지루하거나 먼저 찍어달라고 하는 분들이 계실텐데 느긋하게 기다려주시고 기다림의 여유를 즐기시는 거 같았다”고 말하며 “25년간 라디오 하실 때는 연기하실 여유가 없었는데, 만나게 돼서 전 너무 좋았다. 무대 말고 방송 쪽에서도 자주 뵙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정웅인은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돌아가신 분이든 아니면 생존해 계시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부모님께 전화 한 통화 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이번 작품을 권했다.

한편 KBS 드라마 스페셜 2020 ‘나들이’는 3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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