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자 파주와 고양시의 아파트값이 급격히 상승 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예견된 풍선효과였다. 여기에 ‘전세 대란’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외곽뿐만 아니라 서울 또한 매매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파주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1.38%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1.06%)보다도 오름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양시 또한 0.53% 오르며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예견됐다고 평가한다. 앞서 파주시는 김포시와 함께 ‘접경지역’으로 분류 규제지역 지정에서 벗어났다. 이후 김포시가 풍선효과로 주간 2%대에 달하는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지난 11월 부랴부랴 김포 일대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갈 길 잃은 매수 수요가 파주시로 몰려들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한편 김포시는 이번 주 0.39% 올라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와중 서울 아파트 매매가 또한 0.03%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노원(0.04%), 동대문(0.04%), 강서(0.04%)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뿐 아니라 강남 또한 0.04% 상승했다. 서초(0.03%), 송파(0.03%) 또한 지난주 대비 오름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또한 이번 주 각각 0.24%, 0.16% 오르며 상승 폭이 가팔라졌다.
지방에서는 울산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울산 아파트값은 0.83% 상승, 전주(0.65%)보다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편 해운대·수영·동래·남·연제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부산 지역 상승률은 0.54%에서 0.50%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다시 늘어난 이유는 지속되는 ‘전세 대란’ 속 세입자들이 매수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5%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0.29%), 수도권(0.24%)는 전주보다 상승률이 0.01%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9% 상승했다. 수도권(0.25%→0.24%)은 상승폭 축소, 서울(0.15%→0.15%) 및 지방(0.34%→0.34%)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75주째 전세가가 올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23%)·강동구(0.22%)·강남구(0.21%)·서초구(0.20%) 등 강남 4구 위주로 크게 올랐다. 마포구(0.20%)·용산구(0.18%) 또한 크게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김포시(0.60%)·하남시(0.51%)·성남 분당구(0.39%) 등이 크게 올랐다. 지방에서는 울산(0.88%), 부산(0.47%), 세종(1.48%)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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