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모 대표실 부실장이 3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부실장은 이 대표의 전남지사 시절 정무특보 출신으로, 지난 4·15 총선에 종로구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의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옵티머스 관련 업체로부터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11월 중순 검찰에 고발됐다. 경찰은 이 부실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대표 측과 더불어민주당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금 우리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파악하기에 바쁘다”며 “고인(故人)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 부실장이 최근 모친상을 치른 것을 상기하며 급작스러운 극단덕 선택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새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부실장은 지난달 6일 모친상을 당해 광주에서 상을 차분히 치렀다”며 “그런데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 대표의 측근 의원은 “어젠가 (이 부실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면서 “오후에 행방이 묘연하다는 소식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본 지는 한 2주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부실장이 이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대선가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부실장은 이 대표의 광주·전남 조직 관리를 도맡아 해왔다. 최근엔 일부 교수들을 조직해 이 대표 공부 모임을 꾸리는 등 활동 영역도 넓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실장은 이 대표가 전남 지사로 당선됐던 2014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리당원 확보 과정에 당원 2만여 명의 당비 3,000여만원을 대납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이낙연 대표가 의지하는 딱 한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이 부실장”이라면서 ”이 대표 곁을 단 한번도 떠난 적이 없을 정도로 자기 욕심이 없고 책임감이 강한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숨진 이 부실장은 엄밀히 말해 이 대표 지역 사람”이라며 “워낙 은둔형 인사인 터라 당내에서 특별히 공유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이 주장하는 복합기야 한 달에 기껏해야 40~50만원 수준 아니냐”며 “내일 다시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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