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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환율 ‘빅피겨’ 붕괴...수출·내수 쌍끌이 대책 찾아야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원 90전 내린 1,082원 10전으로 마감했다. 전날 1,097원의 종가를 기록한 데 이어 하락 폭을 더 키웠다. 2년 6개월 만에 ‘빅 피겨(큰 자릿수)’가 무너진 상황이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 시행과 저금리 기조 유지, 중국 위안화 강세 등이 겹치면서 환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보호무역주의 색채를 드러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체제에서 저환율 기조가 고착화할 개연성이 짙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약(弱)달러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 민주당은 9,0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 중이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코로나19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통한 원화 환율 방어가 용인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저환율 타개를 위한 우리의 수단도 마땅치 않다. 물론 저환율은 원화의 구매력을 높이고 국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긍정적 측면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환율 하락은 환차손을 초래해 달러로 대금을 받는 수출 기업에 치명적이다.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결국 환율 급락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40%를 넘는 한국 경제에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저환율 고착화를 피하기 어렵다면 수출·내수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쌍끌이 지원 대책을 찾아야 한다. 원화 급등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당국의 정교한 대응을 준비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세제·금융 지원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 3법도 철회하는 게 마땅하다. 아울러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와 국내 소비 활성화를 통해 내수 진작을 유도해야 한다. 수출·내수 시장을 모두 살리는 다각적인 종합 대책을 가동해야 저환율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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