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및 유죄 판결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직(職)을 건 것과 관련, 야권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국민사과가) 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4주년인 전날, 대국민사과를 할 계획이었으나 당내 반발에 막혀 일정을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원 지사는 10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나 오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가 열리는데, 이런 대여 투쟁의 가장 고비를 넘기고 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아마 8일 3선 의원들이 여러분 가서 김 위원장과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은 것 같다”면서 “서로 오해를 줄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당내 의견수렴을 거쳐서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도 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얼마든지 손잡고 끌어안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한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라는 면에서 그리고 현실정치를 참여해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이라고 전제조건을 덧붙였다.
이어서 원 지사는 과거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를 한 윤 총장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사회자의 언급을 두고는 “살아있는 권력을 이쪽, 저쪽이든 가리지 않고 수사한다는 것은 헌법에서 바라고 있는 검찰의 역할”이라면서 “섭섭하고 미운점도 있지만 당사자가 됐을 때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더불어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현재와 미래를 위해 같은 방향이고 같이 할 수 있는 내용들의 합이 맞는다면 충분히 열어놓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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