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당 일각에서 제기한 ‘총사퇴’와 관련, “국회의원 총사퇴 같은 이야기를 쉽게 꺼내서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현실이 여의치 않다고 해도 대여투쟁은 반드시 원내·외에서 병행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총사퇴 같은 이야기를 쉽게 꺼내서도 안 된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장외로 나갈 수가 없고, 문재인 정권 실정을 알리기 위한 ‘전국 순회’ 같은 것도 길이 막혔다”며 “그래서 어떻게든 국회법 등을 펼쳐 전략을 짜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답답해도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국회는 최고의 대여투쟁의 장이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국회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총사퇴 카드를 꺼낼 경우 “(여당이)보궐선거하자고 환호작약할 수 있다”며 “상대는 야당을 없애겠다는 사람들, 여당 2중대가 야당이라는 사람들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실현 가능성 적은 이야기를 섣불리 꺼내지 않는 것, 정치 쇄신의 출발점”이라며 “위기일수록 차분해지자”고 국회투쟁에 당력을 집중하자고 힘줘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의원직 총사퇴’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비토권을 없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과 일명 ‘공정경제 3법’ 등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넘어 직(職)을 걸고 막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영남을 지역구로 둔 다선 의원은 지난 9일 “공수처는 세워지는 즉시 야당 의원들을 정조준한 친위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가 (공수처에)당하기 전 먼저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내려놔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야당 의원들은 있을 이유가 없다”며 “밀실에서 법 절차를 어기고 반대토론도 없이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의원을 할 의의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투쟁 방안에 대해선 의원직 총사퇴까지는 거론하지 않고, 필리버스터 등 여론전에 더 집중하는 동시에 장외투쟁의 방법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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