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0일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면서 “정세변화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한미간 긴밀한 정책적 조율과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있어 실질적 진전을 이루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그간 한국 정부의 협조와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한반도 평화구축에 있어 남북관계 및 한국 정부의 역할과 중요성이 크고, 인도주의 협력을 포함한 남북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북한에 대한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이 장관을 만난 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도 면담했다. 이후 청와대 국가안보실 고위 당국자와도 회동한 뒤 저녁에는 방한 때마다 즐겨 찾은 식당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닭 한마리’ 만찬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은 특히 이날 오후 아산정책연구원 초청 강연에도 나선다. 지난 2년여간의 북핵 협상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미국 정권 교체기 북한 도발 자제 요구 등 마지막 대북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8일 한국에 도착해 전날 한미 외교차관회담과 북핵수석대표협의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만찬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 뒤 12일 오전 출국한다.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의 출범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이뤄진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고별 방문’ 성격이 강하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최근 회고록에서도 비건 부장관을 ‘북한에 유화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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