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초 원나라 지치 연간에 중국 남부 푸젠성 젠안에서 발간된 작자 미상의 ‘삼국지평화’를 우리말로 옮긴 완역본이다. 소설 ‘삼국지’의 최초 텍스트로, ‘삼국지연의’보다 170여 년 앞선다. 평화(平話)는 공연 대본이라는 뜻으로, 묘사가 다소 거칠지만 스토리 전개는 빠르고 간략하다.
삼국지평화는 유비보다 장비의 활약을 크게 다룬다. 장비가 도원결의를 주도하고, 호뢰관에서 여포와 싸워 물리친다. 제갈량 등장 이전 부분에 장비가 두드러지게 묘사돼 있다. 책은 정사 ‘삼국지’나 소설 ‘삼국지연의’와 비교하면서 삼국 이야기의 원류와 그 형성 과정, 변화 과정을 그려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번역은 ‘원본 초한지’ ‘문선역주’ ‘루쉰전집’ 등을 국내에서 처음 번역했던 한문 및 중국어 전문가 김영문이 맡았다. 1만8,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