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장화신은 깡패(jackbooted thug)’란 표현을 쓰며 중국을 강력 비난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 유학생들에게 정보를 요구하며 준다는 이유에서다. ‘잭부티드’란 단어는 가죽장화를 신었다는 뜻인데 전체주의나 군국주의의 압제적인 모습을 의미하기도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현지시간) 조지아공대를 방문해 ‘국가 안보와 학문 자유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하고 중국을 집중 비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우리 시대의 주된 위협”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우리 고등교육 기관의 우물에 독을 타는지 미국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교육하지 않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정직하지 않으면 중국이 우리를 교육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고국에 돌아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풀브라이트 장학생들은 고국에 돌아가 장화신은 깡패로부터 고통받지 않아야 한다”면서 “중국 국가안보부와 인민해방군은 유학생들로부터 정보를 빼내고, 더 많은 정보를 건네받기 위해 그들을 미국에 재입국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자국 학생에게 민주화 활동가와 반체제인사에 대한 정보를 내놓으라고 압박한다며 “캠퍼스에서 중국 공산당의 가장 큰 희생자는 무고한 중국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은 진보성향 미국 대학들을 향해 “중국은 반미주의로 가득 찬 미국의 캠퍼스가 쉬운 타깃이라는 것을 안다”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연설하고자 했으나 거부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자신의 발언이 중국 학생과 중국인 교수들에게 모욕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연설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MIT 측은 “지난 8월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 방문을 위해 접촉해 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학교와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해 방문을 거절한 것”이라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방문은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이뤄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1월 초 예정된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 여부가 걸려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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