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이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상장일 반짝 오른 뒤 이후 상승세가 확연히 꺾였으며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도 많아 뒤늦게 이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성과는 변변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스팩 제외) 62개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평균 50.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49개로 하락한 종목(13개)을 크게 앞질렀으며 이중 엘이티(297890)·SK바이오팜(326030)·에이프로(262260)·카카오게임즈(293490)·소룩스(290690)·하나기술(299030)·명신산업(009900) 등 7개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가격 제한 폭까지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47.3%로 나타나 상장 첫날 상승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한 종목도 19개로 상장 첫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반면 상장일 이후부터는 새내기주들의 주가 상승률이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장일 이후 현재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은 4%에 불과했다. 특히 상장일 이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 수는 33개에 달하는 등 전체 공모주의 절반 이상이 현재 주가가 상장 첫날 종가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상장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기업도 있다. 대부분 바이오 관련 기업에 집중됐다. 9월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돈 박셀바이오(323990)는 상장일 이후 오히려 368.3%의 급등세를 보였고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각각 5.3%, 17%에 불과했던 이오플로우(294090)와 피플바이오(304840)도 상장일 이후부터 주가에 불이 댕겨져 각각 216.8%와 185.5% 상승했다.
이런 모습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11월과 12월 상장한 13개 기업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평균 83.3%였으며 상장일 이후에는 오히려 평균 9.9%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현재 주가는 낮은 수익률을 보인 것”이라며 “지난달의 경우 시초가에 사서 보유하고 있다면 거의 수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공모주의 주가 상승이 상장 첫날에 집중된 만큼 첫날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뒤늦게 주식을 매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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