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와인 모임’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모임에 참석한 당일, ‘지인들과 만남을 잠시 멈춰 달라’는 공지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윤 의원 측은 지난 7일 오후 3시29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전하며 지인들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잠시만 멈춰 주십시오”라며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5명 발생했고 이 중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틀 연속 600명대를 넘어서며 엄중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 8일 자정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글에서 “다 함께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쁨을 나누어야 할 때지만 무엇보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잠시 멈춰 달라. 마음으로 연대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을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윤 의원이 지인들과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실제로 윤 의원은 지난 13일 SNS에 올린 사과문에서 “지난 7일 월요일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만 식당 이용 시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는 점은 말씀드린다. 입장 시 코로나19의 방역지침을 준수해 QR코드, 열체크 등을 진행했다. 식사 시간도 9시 전에 마무리했다.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사과했다.
특히 이날은 방역 당국이 국민에게 모든 사회활동 자제를 당부한 지 불과 하루가 지난 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전날인 6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약속과 모임을 모두 취소하고, 3주간만은 모든 활동을 줄여 달라”고 국민에게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방역수칙을 지키며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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