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금농가를 위해 대출금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을 포함한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농협중앙회는 14일 가금농가 중 비계열화 농가 2,900호에 생석회 도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살처분 농가와 인근 농가에는 생석회·소독약 등 방역 물품을 공급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가금농장 주변에 생석회가 도포돼 AI 차단 방역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및 경제·금융지주 전 계열사는 피해 농가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선다. 기존 대출금 만기연장(12개월) 및 대출금 이자 납입은 유예하기로 했다. 농협 상호금융은 피해농가에 긴급생활안정 자금을 세대당 최대 1,000만원(1년·무이자) 지원하고 영농우대 특별 저리대출을 농가당 5,00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AI 피해 농업인에게 신규대출 저리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1.6%포인트 우대금리로 지원한다. 농협생명도 AI로 피해를 입은 보험 가입자들에게 6개월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부활 연체 이자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농협경제지주는 AI로 인한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 주요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행사 등을 실시해 가금농가의 소득안정과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 완화,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농협은 공동방제단을 통해 가금농장뿐 아니라 소하천·소류지를 추가 소독하고 NH방역지원단 및 광역방제기, 드론, 무인헬기 등 가용자원을 250대 이상 동원해 가금농장 소독을 총력 지원한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최악의 AI가 발생했던 2017년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농협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AI 확산 방지와 피해농업인 지원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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