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4개 모델이 출시됐고 내년에도 20개 넘는 모델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100여건의 인증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입니다”
르네 코네베아그(사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그룹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1년 신년 계획 및 미래 모빌리티 전략 발표회’ 현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내년 경영전략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지난 2년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다양한 차량을 출시해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시켰고 기업의 이미지 개선 효과로 이어진 만큼 내년은 한단계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AVK는 무서운 속도로 수입차 상위권 브랜드에 귀환했다. 배출가스 인증조작 사건으로 판매가 중단됐다가 영업을 재개한 지 2년 만이었다. 당시 AVK는 고객 만족도 향상, 사회책임 강화 등 5년 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AVK는 올 1~11월 총 3만7,824대의 차량을 판매해 연간 4만2,000대 판매고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보다 두 배 뛴 수치다. 아우디는 15개 모델을 출시하며 올해 2만5,000대 이상을, 폭스바겐은 1만7,000여대 가량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틀리는 역대 최대 실적인 300여대를, 람보르기니도 3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퇴출위기에 몰린 지 2년 만에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AVK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한 일은 그룹의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현재 AVK가 속해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 총 1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소형 승용차부터 고급승용차, 모터사이클, 버스, 대형트럭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 공급한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브랜드가 다양해 기술 준수, 인증 프로세스, 차량 출고 전 점검(PDI) 프로세스, 트레이닝, 기술지원 등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 장점을 활용해 고객의 다양한 수요와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문화 개선 작업에도 착수했다. 수평적인 기업 문화 속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고 판단, 직급·나이 등과 상관없이 ‘님’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그는 “직원들이 모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그룹의 효율적인 운영을 이끌었다”며 “젊은 인재의 임원 육성 프로그램, 온라인 트레이닝 시스템 도입 등으로 내부 인력들의 임원 승진이 늘었다”고 밝혔다. AVK는 이런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가족친화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AVK는 사회공헌활동에 이어 한국 시장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3년간 직원은 10% 늘었고, 임원들 중 한국인 비중은 83%까지 증가했다. 2년 간 그룹이 부침을 겪을 때도 3,700여명에 달하는 딜러사 직원들을 위해 2,680억원을 지원하며 고용을 유지했다.
AVK는 내년부터 전동화 시대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2023년까지 8개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판매 비중을 1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그룹 내 디지털전담팀을 만들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할 예정이다. ‘아우디 커넥트’ 등 디지털 서비스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들의 행동이나 취향 등을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아우디코리아에서 시작한 충전 대행 서비스 ‘차징 온 디맨드’서비스를 전 브랜드로 확대하는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연결해 고객들의 모든 행동을 파악하고 분석함으로써 고객들의 모빌리티 경험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자동차, 스마트기기, 사람이 모두 연결된 세상에서 가장 지능적이고 자동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기차가 환경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와 기술의 안전성 등을 고객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요가 있는 곳에 적합한 차량을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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