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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우리 안의 영웅 끌어내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끄는 캐릭터"

영화 '원더 우먼 1984' 감독 젠킨스·주연 가돗 화상 간담

선악 대결 단순 구도 벗어나

공감 가는 캐릭터 구현 고민

영화 기다려 준 팬들에 감사

‘원더우먼 1984’를 촬영 중인 패티 젠킨스 감독과 배우 갤 가돗./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라는 시인과 촌장의 노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와 닿는 요즘이다. 산타클로스 같은 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도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바라게 하는 팬데믹의 나날, 그 절박한 심정을 알아챈 듯한 영화 한 편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찾아온다. 2017년 개봉했던 ‘원더 우먼’의 속편 ‘원더 우먼 1984’다. 영웅을 앞세우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이지만, 탐욕과 질투, 증오와 이기심을 내려놓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잃어버린 풍경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 ‘원더 우먼 1984’가 버려지다시피 한 크리스마스 극장가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오는 2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국 언론과 화상 간담회를 가진 패티 젠킨스 감독은 “팬데믹을 계기로 새로운 걸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가) 전 세계에 줄 수 있는 게 풍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7년 여성감독 최초의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원더 우먼’을 성공시킨 젠킨스는 3년여 만의 신작에서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간담회에 함께 한 타이틀 롤 배우 갤 가돗은 “영화를 찍을 때부터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영화를 기다려 주고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해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가돗은 원더 우먼 역을 맡은 데 대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사랑, 연민, 희망, 공감, 결속 등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영광이었다”는 소감도 밝혔다.

작품의 배경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84년이다. 젠킨스 감독은 1984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데 대해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에 모두 각각의 시대 정신이 있다. 1980년대 시대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때가 1984년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985년생인 가돗은 “1984년은 태어나기 전이긴 하지만, 1980년대는 특별하고 독특한 시대”라며 “매우 많은 일이 있었고 예술. 음악. 패션 등이 크게 발전한 때였다”고 덧붙였다. 가돗은 이번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을 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했다.

배우 갤 가돗./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패티 젠킨스 감독./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원더 우먼 1984는 다른 할리우드 영웅 영화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젠킨스는 “선악의 대결, 슈퍼 히어로가 악을 처단하면 선이 이긴다는 단순 구조에서 벗어나려 했다”며 “원더 우먼은 영웅이지만 우리 안에 있는 영웅을 끄집어내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더 우먼은 세상을 더 나은 공간으로 이끈다”며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가돗은 “원더우먼을 어떻게 공감 가는 캐릭터로 만들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완벽하지 않고, 약해지거나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고, 의구심도 가진다.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원더우먼 1984’ 스틸컷/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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