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의료진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환자 전담 간호사 388명이 충원돼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증 환자의 경우 한 환자당 최소 6명의 간호사가 필요해 인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었던 만큼 이번 조치로 의료진의 숨통이 어느 정도는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2일 ‘중증 환자 전담 간호사 양성 교육 온라인 수료식’을 열고 중환자 전담 간호 인력 388명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최소 4주에서 8주간 중증 환자 간호 교육을 받았다. 코로나19 재확산 시 중환자 급증에 대비한 교육으로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전국의 종합병원 36곳이 긴급 참여해 추진됐다.
중환자 전담 간호 인력 배출로 의료 현장의 의료진 인력난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근무해야 하는 간호사들의 경우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1명당 간호사 10여 명이 투입된다. 중증 환자는 간호사 2명이 환자 1명을 간호하도록 돼 있으며 3교대로 근무하려면 최소 6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현재 32개 병상에 130명가량의 간호사가 투입돼 있어 간호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협회도 의료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전날부터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 모집에 나섰다. 경기도는 의료 인력 긴급 동원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처럼 기존 인력을 코로나19 전담 인력으로 전환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자가 많지 않은 데다 이들을 교육하는 데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1월 30일부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일할 내과 의사’를 모집 중이지만 아직까지 지원자는 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백주 서울시립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중환자 병상을 커버하려면 훈련된 인력이 보강돼야 하는데 단기간에 인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며 “당장은 의료 인력을 쥐어짜는 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원·방진혁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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