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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설민석 "모든 방송 하차"…역사 왜곡·논문 표절 '인정'

페이스북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과오" 사과 글 밝혀

한국사 강사 설민석씨. /사진=설민석 유튜브 캡쳐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선 유명 한국사 강사 설민석 씨가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자신이 진행 중인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설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설 씨는 현재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와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 출연 중이다.

설 씨는 석사 학위 논문 표절과 관련해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자신의 과오”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덧붙였다.

설 씨는 인지도가 가장 높은 한국사 강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스타 강사‘로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MBC ’무한도전‘을 통해 한국사 강의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앞서 온라인 매체 디스패치는 이날 설 씨의 석사 논문을 입수해 논문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인 ‘카피킬러’로 확인한 결과 표절률이 52%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설 씨가 지난 2010년 작성한 논문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가 대학원 A씨가 작성한 논문과 유사하다면서 “일부 문장은 ‘복붙’, 일부 단락은 짜깁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매체의 보도 내용을 보면 총 747개 문장으로 이뤄진 설 씨의 논문과 A 씨의 논문 중 100% 동일한 문장은 187개다. 또한 표절 의심 문장은 332개로 조사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함께 디스패치는 논문 초록의 대부분이 ’카피킬러‘에서 표절로 인식됐고, 블로그에 게재된 글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사용한 것으로 보인고도 했다. 아울러 설 씨가 A 씨의 지난 2007년 논문 결론을 통으로 붙이면서 단어와 조사조차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피킬러는 대중적인 논문 표절 검사 프로그램으로 일반적으로 대학 현장에서는 표절률 20% 미만을 기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최근 가수 홍진영씨도 카피킬러 검사에서 논문 표절률이 74%로 드러나면서 석사 학위가 취소됐다.



/tvN 방송 캡처


설 씨는 지난 21일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에서 설명 오류로 역사 왜곡 논란도 불거졌다. 당시 설 씨는 “제가 강의 중에 오류를 범했다”고 유튜브에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들 지경”이라며 “지도도 다 틀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 음악사 왜곡 논란까지 터졌다. 설 씨는 지난 15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알앤비(R&B,리듬앤블루스)가 탄생했다”면서 “프랭크 시내트라 이후 백인이 흑인 음악을 불렀다. (흑인들은) 초심을 잃었다 이거다. 그래서 흑인들만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설 씨의 주장에 대해 음악평론가 배순탁 씨는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라며 “재즈,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 R&B, 초기 로큰롤에 대한 역사를 다룬 원서 한 권이라도 읽었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설 씨의 프로그램 하차로 방송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3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2회 클레오파트라 편이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고, 설 씨까지 하차하면서 사실상 프로그램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데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마찬가지로 설 씨가 프로그램 진행의 주축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MBC와 tvN은 설 씨의 입장 표명에 따라 편성에 대대적인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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