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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 이제 시작...현대百·이마트 주목할 만"[애널리스트가 본 2021년 업종 전망]

<5.끝> 유통

코로나 피해 클수록 회복세 가팔라

유통가 연평균 영업익 36%↑ 전망

코스피 평균 성장률 두배 웃돌듯

영업면적따라 매출 증가세 뚜렷

현대百 지연된 출점 효과 거둘것

'온라인 유통 주도권' 이마트 관심을





올해 유통·도소매업의 증시 기상도는 흐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거리 두기 단계가 여러 번 상향되면서 백화점·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코스피가 전년 대비 27% 넘게 오르고 다른 산업군 역시 백신 개발과 경기 회복 기대감에 대폭 상승하는 동안에도 유통 업종 지수는 5%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통·도소매 업종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에도 온라인 시장 확대와 업체들 간 출혈 경쟁 탓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었기에 부진함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이야말로 유통·도소매업이 반등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소비심리 개선과 낮은 기저 효과…밸류에이션은 최저 수준=3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며 백신 개발이 상용화하고 소비심리가 올해 대비 개선돼 유통·도소매업 전반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할인점과 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유통 채널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던 만큼 낮은 기저 효과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화려한 성적표를 거둘 업체들도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유통 산업은 올해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이 향후 2년간 연평균 36% 성장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코스피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16% 넘어서는 수치로, 유통산업 지수 역시 코스피지수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의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유통·도소매 기업 대다수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도소매업의 오는 2021년 추정 실적 기준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에 그치고 12개월 선행 PER 역시 9.5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최근 몇 개월 사이 유통·도소매 업종지수가 어느 정도 상승하기는 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태별 온도 차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은 틀림없지만 세부적으로는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올해의 경우 급감한 해외여행 수요가 가구·가전 등의 내구재 교체 수요로 이동해 관련 소비가 30~40% 껑충 뛰기도 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구재 소비는 1년 정도 사이클이 있는 만큼 올해 소비가 늘었다면 내년에는 줄어들 수 있다”며 “반면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 조절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던 편의점 등은 출근·등교 등이 정상화되면 빠르게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의 경우 백신이 상용화되더라도 해외여행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기대치는 낮추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코로나 피해 컸던 백화점 주목=전문가들은 산업군 내에서도 ‘코로나19로 피해가 가장 컸던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고 상용화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실적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데다 정상화에 따른 기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백화점이다. 박종대 연구원은 “백화점은 오프라인 점포 매출 비중이 85%에 달해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 업종이라 할 수 있다”며 “그만큼 백신 개발의 최대 수혜 업종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실제로 코로나19가 완화됐던 3·4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10% 이상 치솟는 등 회복의 폭도 가팔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백화점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거리 두기 상향으로 영업 중단을 해야 할 경우 대단히 취약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련주로는 현대백화점을 꼽았다. 박희진 연구원은 “백화점업은 영업 면적 증가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동대문면세점, 6월 대전 프리미엄아울렛 등 총 4곳을 출점했고 내년에도 한 곳에 오픈이 예정돼 있다”며 “9월부터는 공항 면세점 임차료가 요율제로 변경돼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마트도 업종 최선호 주로 뽑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특히 이마트는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성장한 식품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의견이다. 박신애 연구원은 “마트 업계는 온라인과 경쟁하며 구조 조정이 진행돼왔고 그 결과가 올해부터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이마트는 본업의 매출 호조와 자회사들의 손익 개선세에 힘입어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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