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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양부 이름' 공개했던 강용석 "이렇게 빨리 해고될 줄은 우리도 몰라"

입양되기 전 정인이 모습(왼쪽)과 입양된 후 정인이 모습/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여러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에도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양부모의 학대 속에 짧은 생을 마감한 만 16개월 정인이(입양 전 이름) 사건을 두고 네티즌의 공분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인이의 양부가 다니던 방송사에서 해고된 것과 관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소장 강용석 변호사가 “이렇게 빨리 해고될 줄은 몰랐다”며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6일 방송에서 정인이 양부의 이름 등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강 변호사는 “3번이나 신고를 받았는데 매번 제대로 조사 안하고 내사종결한 양천경찰서장은 반드시 파면해야 한다”면서 “입건하면 귀찮아지니까 방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가세연은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정인이 사건에 대해 정인이 양부의 실명과 그의 직장인 방송사 이름 등을 거론하며 공개 저격한 바 있다.

한편 정인이의 양부 A씨가 근무했던 방송사 관계자는 지난 5일 “오늘 자로 경영 직군에 있던 A씨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징계위원회에서는 최고수위 징계인 해고를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이 사건을 두고 사회적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정인이 양부모의 신상도 온라인에서 상당 부분 공개되자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세 차례 받고도 정인이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경찰의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이번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며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양천경찰서장을 고발했다.

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이화섭 양천경찰서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서민위는 “피고발인(이화섭 양천서장)은 직원에 대한 관리감독소홀 등 관리자로서 주의의무를 해태해 직무유기를 했다”면서 “이런 엄청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담당 경찰관 상당수가 경징계를 받았고 피고발인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아 반드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용석(왼쪽) 변호사/연합뉴스


정인이는 지난해 1월 양부모에게 입양됐으나 지속적으로 학대를 받다가 생후 16개월 만에 양천구 목동 소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 세 차례의 학대 의심 신고를 받았으나 신고 당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건을 내사종결하거나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일 생후 16개월인 정인이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숨진 사건을 다뤘다.

정인이는 생후 7개월쯤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불과 27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정인이의 사망을 두고 양부모는 사고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인이의 사망 당시 응급실에서 정인이의 상태를 진료한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방송에서 정인이의 배를 찍은 사진과 관련, “이 회색음영 이게 다 그냥 피다. 그리고 이게 다 골절”이라면서 “나아가는 상처, 막 생긴 상처.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라고 분노했다.



이어 남궁 전문의는 “사진을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다”면서 “갈비뼈 하나가 두 번 이상 부러진 증거도 있다. 온 몸에서 나타나는 골절. 애들은 갈비뼈가 잘 안 부러진다. 16개월 아이 갈비뼈가 부러진다? 이건 무조건 학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결정적 사인은 장기가 찢어진거다. 그걸 방치했다. 바로 오면 살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 양이 안치된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추모 메시지와 꽃, 선물 등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방송에서는 정인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의 CCTV도 공개됐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정인이의 모습을 본 소아과 전문의는 “감정이 없어 보인다. 정서 박탈이 심해 무감정 상태일 때 저런 행동을 보인다”고 상황을 짚었다.

당시 어린이집 선생님이 정인이를 안아주며 세워줬지만 정인이는 걷지를 못하는 모습이었다. 정인이의 볼록한 배를 본 배기수 교수는 “장이 터져서 장 밖으로 공기가 샌 거다. 통증 중 최고의 통증일 것”이라며 “애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굉장히 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진행하는 MC 김상중은 “아이의 얼굴 공개를 두고 깊고 길게 고민했다”면서 “하지만 아이의 표정이 그늘져가는 걸 말로만 전달할 수 없었기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상중은 이어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방송은 정인이가 입양된 후부터 사망하기 전까지의 아동학대를 당한 징후들을 자세하게 전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이 아동학대 정황 의심 신고를 세 차례 받고도 양부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등의 내용도 방송에 담겼다.

이 부부는 정인이 입양 후 입양 가족 모임에 참석하며 입양아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EBS ‘어느 평범한 가족’에도 출연하며 “입양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라며 입양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양부모의 모습과는 달리 정인이의 몸은 멍과 상처 투성이었으며 소아과 전문의와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동학대를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정인의 양부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결국 정인이는 지난해 10월13일 서울 목동 한 병원의 응급실로 실려 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사망했다. 당시 정인이는 장기가 찢어져 복부 전체는 피로 가득 차 있었고, 골절 부위도 여럿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11월 정인이의 양부모를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와 방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양부는 아동학대 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와 관련, 정인이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20일 답변 요건인 동의자 수 20만명을 넘긴 23만명으로 마감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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