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자신의 비판에 반박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유동 자금의 이동을 이끌었다”며 재반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전날(6일)에도 코스피 3000 돌파를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혜훈 전 의원님! 경제학자 출신이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혜훈 의원님 페북 글에 이의를 제기한 건 다름이 아니라 대통령의 희망의 메시지를 대함에 있어 ‘주변 참모를 모조리 경질하라’, ‘비정상적 주가 상승’, ‘거품’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깎아 내리는 데에만 주력하는 모습에 큰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주 다양하다”며 “기업의 실적만이 주가를 결정짓는 것처럼 표현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실적만 보더라도 올해 상장기업 실적의 전문가 예상은 2019년 대비 45프로 상승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실적도 더 좋아지리라 전망된다”며 “특히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가 자동차 IT, 하드웨어, 화학 등으로 확대되며 한국증시의 체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실적대비 거품이라는 단정은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주가 결정에는 실적뿐만 아니라 금리와 시중자금의 유동성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아시다시피 실효금리 1% 미만의 금리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시중자금의 주식시장 진입 가능성이 커진 건 분명한 사실, 즉 수요기반이 넓어졌다”며 “여기에다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도 유동 자금의 이동을 이끌었다고 봐야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소위 코리아디스카운트라고 얘기하는 불투명한 지배구조의 문제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며 “여기에다 배당성향도 매년 높아지고 있어 저금리시대의 투자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 주가는 기업의 실적,금리,자금 유동성, 배당 성향,기업지배구조 등 복합적 요인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라는 걸 강조해서 말씀드린다”며 “주가에 대한 평가는 신의 영역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따라서 현 시황에 대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언급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지난 12월15일에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주가 3000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 전망을 언급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사상최고치 기록하고 있어 경제희망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주가 고공행진은 희망이 아니라 위험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발언은 경제상황에 대한 완전한 오판일 뿐 아니라 엄청난 재앙을 불러온다”며 “지금의 비정상적인 주가 상승은 수출실적을 감안해도 27%정도 과대평가 되어 있고 넘쳐나는 유동성을 감안해도 15%정도 과대평가 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실증분석 결과”라고 코스피 지수가 거품일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그는 당시 정부를 향해 “실물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진 거품 주가로 에어포켓 리스크가 상당해 정부가 단단히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또 이 전 의원은 6일에도 과거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김 의원을 향해 “저의 문제제기는 ‘주가 3000 불가능하다’가 아니라 ‘주가 3000 가는 상황이 위험하다’였다”고 바로 잡았다. 이 전 의원은 “실물과 금융의 괴리는 자산가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장을 인용하며 “한마디로 실물경제가 좋아서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그만 외부충격에도 거품이 꺼져 폭락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대비해아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희망을 부풀리고 샴페인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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