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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자동차
[별별시승]제로백 4초·심장 폭발 굉음···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렉서스 '뉴 RC F'

투톤 스포츠 버킷시트 착좌감에 유려한 자태

8기통 엔진에 파워풀 주행…코너는 부드럽게

고속운전에도 리터당 14.3㎞ 연비도 뛰어나

렉서스 뉴 RC F./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외유내강(外柔內剛)’

렉서스의 뉴 RC F를 타고 든 생각이다. 외관이 유하게 생겼다는 의미가 아니라 뉴 RC F의 두드러진 성격이 부드럽다는 의미로 이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뉴 RCF는 딱딱하게 날이 선 경쟁 모델과 달리 부드러움과 포용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성능 쿠페다. 이 부드러움이 경쟁 모델인 BMW M4와 메르세데스-벤츠의 C63 AMG 등과는 확연히 다른 뉴 RC F만의 강점으로 느껴졌다. 이 부드러움 덕에 뉴 RC F는 고속 주행, 급격한 코너에서도 오롯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

뉴 RC F는 누가 봐도 고성능 차량이다. 점잖고 정숙한 차의 대명사인 렉서스가 만든 차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Race-bred(트랙에서 태어난)’이라는 디자인 테마를 갖고 뉴 RC F를 디자인했다는 렉서스의 설명에 이해가 갔다. 차량 전면부터 후면까지 붓으로 한 획에 그은 듯한 유려한 레이아웃, 전면부의 스포일러와 측면의 공기 배출구는 공기역학성능을 높이면서도 스포티한 외관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화룡점정은 리어 스포일러다. 평상시에는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 있다가 시속 80㎞가 넘으면 위로 올라와 공기저항을 감소시켜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렉서스 뉴 RC F 내부./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외관에 비해 내부는 점잖다. 특히 CD 플레이어와 아날로그 시계가 박힌 센터페시아는 누가 봐도 렉서스다. 렉서스는 뉴 RC F를 프리미엄 쿠페를 지향하며 꾸몄다고 설명했는데 우아함을 기반으로 스포티함을 얹은 게 특징이다. 실내에는 전반적으로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이면서도 곳곳에 카본을 사용해 역동성을 강조한 게 눈에 띈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게 투 톤의 스포츠 버킷 시트다. 고성능차를 몰고 있다는 만족감을 주는 화려한 디테일 뿐 아니라 착좌감 역시 뛰어나다.

본격적으로 달려봤다. 시승은 서울에서 태안 해안국립공원까지 왕복 260㎞ 구간에서 이뤄졌다. 뉴 RC F에는 요즘 찾아보기 힘든 자연 흡기 5.0리터 V8 엔진이 탑재돼 있다. 저속에서부터 고속까지 넉넉하게 뿜어져 나오는 출력이 일품이다. 최고 출력은 479마력에 최대 토크는 54.6㎏f·m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후륜구동이 더해져 저속에서는 부드럽고 고속에서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뽐냈다. 뉴 RC F의 주행 성능은 수치상으로도 뛰어났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초면 충분하다. 특히 만족스러운 건 8기통 4,969㏄ 엔진이 뿜어내는 배기음이다. 가속 페달에 올린 발에 지긋이 힘을 주고 RPM을 높임에 따라 배기음이 실내 가득 울려 퍼졌다. 결코 터보 엔진이 따라올 수 없는 고 배기량 자연 흡기 엔진만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배기음이다. 코너링 감각은 렉서스답게 정확하고 간결했다. 이 속도로 이 코너를 탈출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드는 지점에서도 매끈하게 빠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속도를 높여도 뛰어난 제동성능 덕분에 무섭지가 않았다. 계기판 속도계 3분의 2지점을 넘어서는 속도에서도 제동 페달에 발을 올리면 순식간에 속도가 줄어들었다. 뉴 RC F에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는데 전륜 6P, 후륜 4P 구성으로 넘치는 차의 힘을 제어하기에 충분하다.





고 배기량 차량이지만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 모두를 선택하지 않고 에코 모드로 크루징 할 때는 예상보다 뛰어난 연비 효율을 자랑한다. 고속도로에서 30㎞ 구간을 시속 100㎞로 달려봤는데 리터 당 14.3㎞ 정도가 나왔다. 공인 연비보다 크게 앞서는 수치다. 뉴 RC F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 당 7.9㎞다. 도심과 고속은 각각 리터 당 6.8㎞와 10.0㎞다.

뉴 RC F는 독일 차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고성능 쿠페 시장에 다채로움을 더해주는 모델이다. 강력한 성능에 부드러운 주행 질감, 스포츠카 못지않은 고 배기량 엔진의 강렬한 배기음, 뛰어난 제동능력에서 오는 안정감까지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차량으로 보였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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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김언수 장편소설 '뜨거운 피' 여주인공 인숙의 말입니다. 남 탓, 조건 탓하며 현실과 타협하는 부끄러운 기자가 되지 않으려 오늘도 저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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