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 대금 7조 600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불확실한 경기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돕기 위한 상생 경영의 일환이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는 19개 주요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9개 그룹이 설문에 응답했다.
납품 대금은 통상 추석 연휴 1~2주 전부터 지급됐다. 일부 기업은 최대 3주 전부터 대금을 미리 집행해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에 힘을 보탰다. 대기업들은 단순한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넘어 다채로운 상생 및 사회공헌 활동도 펼친다. 삼성은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올 추석에는 온라인 장터를 열어 70여 개 협력사의 판로 확대를 돕는다.
SK(034730)는 지역사회 아동·청소년에게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가정 밖 청소년에게는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했다. 현대차(005380)는 취약 계층 봉사 활동과 함께 협력사의 해외 판로 개척 및 금융 지원 사업을 병행한다. LG(003550)는 협력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사회에 생활용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역사랑상품권과 전통시장 선결제로 지역 상권 지원에 나섰다. 롯데는 저소득층과 아동·어르신 등에게 맞춤형 선물을 전달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취약 계층에 온누리상품권과 과일을, 한화솔루션(009830)은 여수와 울산 지역 복지기관에 생활 물품을 전달했다. GS(078930)·KT(030200)·CJ(001040) 등은 상생협력펀드와 저금리 대출로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돕는다. 추광호 한경협 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으로 협력사 부담을 줄이고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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