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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입 다물란 협박" 주장에 김근식 "의혹 살 일 하지 말란 시민의 요구"

방송인 김어준씨/서경스타DB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 국민의힘을 향해 “겁먹고 입 다물라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운 것과 관련,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보궐선거 앞두고 정치개입의 의혹 살 만한 짓은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어준에게 입 다물라고 협박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지금도 교통방송에서 마음껏 방송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그걸 누가 무슨 수로 재갈을 물리는가. 맘껏 떠들라”면서 “다만 의혹을 살 만한 일을 하지 말라는 요구는 시민의 이름으로 요구할 수 있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야권 후보들이 김어준 퇴출과 뉴스공장 폐지를 압박한다며 언론 탄압이라고 징징대는 모양”이라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가 공약이어서는 안 된다. ‘일개 방송인’ 김어준 퇴출이 공약일 필요도 없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진보 편향이라고 김어준과 뉴스공장 퇴출시키고 다시 신임 시장 눈치 보며 보수 입맛 맞게 교통방송 운영하면 그건 똑같은 언론장악”이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교수는 “오히려 저는 서울시의 교통방송에 대한 개입과 장악을 완전차단 함으로써 교통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온전히 보장할 것”이라면서 “서울시장의 교통방송 이사장과 대표이사 임면권을 포기하고 TBS가 명실상부한 독립 언론이 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더불어 “단, TBS 독립성 보장에 맞춰 서울시의 교통방송 지원금 연 400억원은 제 임기 내 전면중단하는 게 공약”이라고 강조하면서 “교통상황과 기상 생활정보 제공이라는 본래의 방송취지와 역할이 이미 시대적으로 소멸된 상황에서 서울시장은 불요불급한 교통방송 지원금을 전액중단하고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그 예산을 코로나 방역과 취약계층 지원에 긴요하게 투입하겠다”고 썼다.

그는 이어서 “스스로 청취율 확보하고 자체 수익 창출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 언론 자유언론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라며 “김어준과 뉴스공장, 더 맘대로 더 세게 방송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사진=김근식 교수 페이스북


앞서 김씨는 이날 전파를 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보궐선거 시즌이 시작되니까 여러 공약이 등장한다. 그중 하나가 ‘뉴스공장 퇴출’”이라고 상황을 짚고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TBS 유튜브 채널 100만 구독자 달성을 위한 캠페인 영상을 문제 삼아 저를 공직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한 사람 더 구독하게 하자는 캠페인을 구호로 만든 ‘플러스 1합시다’의 ‘1합시다’가 민주당 기호 1번을 연상시킨다,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논리”라면서 “아주 참신한 상상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씨는 이어 “저는 해당 캠페인 녹화 당시 이런 유의 캠페인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캠페인으로 구독자 100만명이 될 리가 없다고 했다”면서 “실제 영상 마지막에 그 내용이 담겼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씨는 “국민의힘 해석대로 정말 기호 1번을 의미하는 거라면 저는 기호 1번이 될 리가 없다고 한 셈이 되는 것”이라면서 “본인들 해석대로 하면 저를 고발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국민의힘을 향해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김씨는 “제가 수준이 떨어지고 감각이 후져서 시장에 퇴출될 수는 있지만 특정 정치세력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입을 다물고 겁을 먹으라면 그렇게는 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TBS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11월16일부터 김씨와 주진우씨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등장해 “일(1)해야죠”, “일(1)합시다”라며 유튜브 구독을 촉구하는 홍보영상을 내보냈다.

이후 민트색으로 표기된 숫자 1이 더불어민주당 파란색과 ‘기호 1번’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고,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야권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일제히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반발했다.

캠페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TBS는 지난 4일 ’#1합시다 캠페인 관련 논란에 대한 TBS 입장‘ 설명자료를 통해 “’#1합시다‘ 캠페인은 지난해 11월16일 시민의 방송 TBS 채널의 구독자 수가 95만명을 넘어섬과 동시에 구독자 100만명 돌파를 위해 시작한 유튜브채널 구독 독려 캠페인”이라며 “TBS가 2021년부터 100만 구독자 시대를 열고 새로운 유튜브퍼스트전략에 따른 디지털콘텐츠를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기획한 프로모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TBS 측은 “해당 캠페인은 ”TBS가 일할 수 있게 여러분이 1해주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처럼 동음이의어인 일(work)과 숫자 ’1‘을 활용한 것”이라며 “캠페인의 색은 미디어재단 TBS의 상징색인 민트색으로 일부 기사에서 인용된 것처럼 특정 정당의 상징색과 무관하다”고도 했다.

이어 TBS는 “해당 캠페인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11월 말과 12월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연장했다. 그러나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여 오늘자로 해당 캠페인을 중단한다”라고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이번 TBS의 캠페인 논란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며 자체 종결 처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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