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자 유통 업체들이 앞다퉈 반찬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품질 높은 반찬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비 대면 소비 생활에 맞춰 매달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도 전 지역으로 확대 중이다.
1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이 지난해 8월 선보인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 고객 수는 지난 달 기준 출시 초반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반찬 정기 배송 서비스는 예향(압구정 본점·판교점), 리찬방(무역센터점·천호점), 예미찬방(압구정 본점·신촌점·중동점·미아점·디큐브시티) 등 현대백화점 식품관에 입점된 반찬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한 달 동안 매주 1회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다.
당일 오전에 조리한 신선한 반찬을 집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장에서 판매되는 반찬보다 10~30% 할인하기 때문에 가격 혜택도 크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각 점포 별 반찬 매장에 방문해 반찬·국·요리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선택 후 결제하면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집에서 요리를 하기 보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 대상 지역을 경인 10개점에서 충청점·대구점·울산점·동구점·부산점 등 지방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내달부터 반찬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평촌점과 잠실점에 정식 입점하는 프리미엄 즉석 반찬 전문점 '마스터쿡'을 통해 한 달 간 주 1회 총 4회에 걸쳐 반찬을 배달할 계획이다. 마스터쿡은 대한민국 조리 명장 이상정 명장과 허영분 셰프의 레시피로 만든 양식, 한식, 간편 조리식 등 200여 가지의 반찬과 요리를 판매한다.
앞서 홈플러스도 지난해 3월부터 '삼청동 식탁' 서비스를 론칭해 반찬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침 출근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골라둔 반찬을 퇴근 시간에 맞춰 집에서 배송 받아 저녁 식사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이처럼 유통가가 반찬 상품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면서 배달 음식과 평범한 집밥에 지친 고객들이 간편하게 상을 차릴 수 있는 반찬 상품을 찾고 있기 대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반찬 매출은 상반기 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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