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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만에 부르는 이름 아버지···6·25 전사자 가족품으로

故 반철환 하사·전원식 일병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

고 전원식 일병 유해발굴 현장. /사진제공=국유단




6·25전쟁 당시 전사했으나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호국영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한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6·25전쟁 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있는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다.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청에서 고 전원식 일병에 대한 귀환행사가 열리고, 21일 오전에는 경북 군위군 산성면 주민복지회관에서 고 반철환 하사의 귀환행사가 진행된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거행되는 귀환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먼저 설명한다. 이후 신원확인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지난 2015년 10월 19일 경기도 가평에서 발굴된 전 일병의 유해는 지난해 12월 신원이 확인됐다. 그동안 발굴된 6·26전쟁 전사자 유해 가운데 157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이다.

전 일병은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는 전사한 후 두개골을 포함한 완전한 유해의 모습으로 64년이 지나서야 후배전우들에게 발견됐다. 유해와 함께 단추·옷핀·머리빗 등 유품 23여 점도 함께 발굴됐다.

전 일병의 신원확인에는 딸 전정숙씨가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정숙씨는 “아버지가 돌아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무덤덤해서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며 “국가에서 아버지를 찾아주고 또 국립묘지에 모셔준다는 것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 반철환 하사 유해발굴 현장. /사진제공=국유단




지난 2016년 7월 13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굴된 반 하사의 유해는 이달 초 신원이 확인됐다. 발굴된 6·26전쟁 전사자 유해 가운데 158번째 신원 확인이다.

국군 제8사단 16연대 소속이었던 반 하사는 1951년 8월 9일부터 9월 18일까지 치러진 노전평 전투에 참여해 그해 8월 24일에 전사했다. 이후 65년이 지나서야 허벅지 뼈 일부와 탄피·수통 등의 유품 5점이 후배전우들에 의해 수습됐다.

반 하사도 딸의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딸 반경아씨는 “아버지 없이 지낸 세월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계셨음을 당당히 말할 수 있게됐다”며 “아버지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에 도움을 준 유가족에게는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6·25전쟁 전사자 가운데 현재까지 미수습된 13만3,000여명 중 1만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들의 신원 확인을 위한 유가족 유전자(DNA) 시료는 6만여 개를 확보했다.

DNA 시료 채취는 8촌 이내의 친척이면 가능하고 가까운 보건소와 군병원, 전국 보훈병원(요양원), 서울적십자병원, 국유단을 방문하면 간편한 방법으로 채취할 수 있다.

국유단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유가족에게는 국유단에서 시료 채취 키트를 집으로 보내주기도 한다”며 “유해발굴과 신원확인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유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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