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당 지도부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부산이 그렇게 압도적으로 이기는 곳이 아니다. 대구 쪽과 다르다"며 "경선만 통과하면 본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진단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 표심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고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가 한 30~40%는 있다"며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5%포인트 내로 차이가 나서 우리(국민의힘)가 겨우 이기는 구조"라고 경종을 울렸다. 나아가 "보궐선거는 선거가 잘 안 달아 오르고 (지지층) 결집이 잘 안 된다"며 "(국민의힘은) 좀 흩어져 있는 경향도 있다"고 부연했다.
전날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공개한 지난 18일 20일 동안 정당 지지도 주중집계 결과(95% 신뢰수준±2.5%p),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29.9%로 민주당 지지율(34.5%)에 역전당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PK 지역에서 10.2%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8.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분과 지도부의 홀대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서운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좀 더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에서는 경제 혁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저는 '컬처노믹스', 신기술 해양 건축과 조선의 접목, 수소 전기 이런 것도 얘기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책 사업이나 이런 부분은 여당이 더 많이 얘기를 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때문에 어쨌든 여당한테 유리한 프레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경제혁신 방안과 관련해 "야당이지만 당 차원에서 깊이 연구해서 던져주고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의원의 요구에 대해 "여론조사가 들쭉날쭉 다르다"면서도 "선거에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대항할 만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논의하는 게 없다"며 "개별적으로 (국책 사업을) 처분하는 법을 만드는 게 가능한 지,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하는 악선례를 남기는 게 아닌 지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예타를 건너뛰는 특별법 제정은 여당의 '표심 잡기' 전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에서 참조하면 된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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