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대 비판했다가 민주당의 사퇴 압박이 쏟아지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발언이 과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호되게 아프게' 그러나 '점잖게 품격있게' 비판해야 효과적이고 위력적"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대깨문과 태극기부대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공통점이 바로 막말과 조롱"이라고 상황을 짚고 "지난 총선 막바지에 야당의 막말 파문으로 수도권의 중도층 이반이 심화되었음을 뼈저리게 경험하지 않았는가"라고도 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아무리 선거철이고 여당의 잘못이 크다 해도 넘어선 안될 선이 있다"고 말한 뒤 "청와대 출신 고민정의 특별대접을 비판하더라도, '왕자 낳은 후궁' 표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정치는 말의 예술이지만 말로 망하기도 하는 게 정치이며 촌철살인은 막말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쓰면서 "조 의원은 지금이라도 과도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교수는 "보궐선거 야당여론 우세하다고 벌써부터 방심하면 안된다"면서 "저들은 조직과 자원과 예산을 가지고 있기에 승리하는 그 날까지 실수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고 의원을 정조준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민정 의원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고 조롱했다"면서 "천박하기 짝이 없다. '고민정'이란 사람의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 원씩 준다'고 했다. 이런 게 '금권(金權) 선거'"라고 지적한 뒤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이같은 조 의원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 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면서 "도를 넘는 극언이자 희대에 남을 망언이다. 즉각 사과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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