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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경제동향
체코 원전 수주전에 '中 배제' 가닥... 韓에 ‘호재’

현지 정부·야당 지도부 회의서 합의

"안보 위협" 여론 높아... '러시아 참여'는 계속 논란

한수원, 두산重 도전 속 탈원전 정책 막판 '장애물'


체코 정부와 정치권이 오는 2029년 착공 예정인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입찰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데 합의했다. 유력 경쟁국 중 하나가 빠질 가능성이 높아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에 뛰어든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두코바니 원전을 한국이 수주한다면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끊긴 대형 상업 원전 수주의 명맥을 잇게 되는 셈이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체코 정부측과 야당 지도부는 27일 열린 회의에서 두코바니 원전을 포함한 현지 신규 원전 입찰에서 중국 기업의 참여를 배제하는 데 합의했다. 카렐 하블리스크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회의가 종료된 후 현지 언론에 “회의 참석자 거의 모두가 중국 입찰 참여 배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입찰 허용 여부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체코 산업부 장관과 원전 특사, 두코바니 원전 사업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 최고경영자(CEO) 등 현지 원전 정책 ‘키(key)맨’들도 모두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입찰 허용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 현지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자국 원전 사업에 참여할 경우 ‘안보’를 위협 받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정부가 저금리, 또는 아예 ‘제로 금리’로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기 때문에 체코가 속한 유럽연합(EU)의 국가원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EU와 관계가 우호적이지 않은 러시아의 참여는 EU로부터 승인을 받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슈는 오는 10월 치러질 체코 총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화했고, 야당 측은 ‘안보를 위협하는 적국의 원전 입찰을 불허하라’며 체코 정부와 집권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체코 야당은 ‘10월 체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러시아의 참가를 배제하겠다’고 공언까지 했다.



체코는 지난 2019년 ‘체코의 트럼프’라 불리는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가 EU로부터 보조금 200만유로(약 27억원)를 타내기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다는 등 의혹이 일자 과거 공산 정권 붕괴의 원인이 됐던 ‘벨벳 혁명’ 이후 최대 규모 군중이 모여 ‘총리 퇴진’을 외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체코 집권 여당의 정치적 입지가 축소된 상황인 것이다. 체코 정부는 논의가 마무리 되면 두코바니 원전에 대한 중국, 러시아 입찰 허용 여부와 사업 시작 시점 등을 최종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두산중공업(034020)·대우건설(047040)을 비롯해 한전기술·한전연료 등 유관 기관과 손잡고 ‘팀 코리아’를 꾸려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수원은 이번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국과 러시아가 배제된다면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이 한수원을 비롯해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등 3파전으로 압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아프리카까지 영토를 넓히며 세계 원전 수주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만큼 강력한 경쟁 상대가 초반에 제외되는 ‘천운’을 맞는 셈이다. 한수원 측은 “체코 정부가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은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세종=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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