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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악동' 리드 통산 9승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최종

반칙 논란 또 이겨내고 5타차 완승

'철갑 멘탈'에 쇼트게임·스윙 향상

최근 8시즌 중 7시즌서 우승 수확

임성재 32위…후반 샷 난조 아쉬워

4라운드 4번 홀 벙커에서 샷 하는 패트릭 리드. /AFP연합뉴스




패트릭 리드(31·미국)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비난에 실력으로 반격했다.

리드는 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날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던 그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5타 차의 완승을 거뒀다.

리드는 PGA 투어의 대표적인 ‘악동’이다. 미국 조지아대를 다니다가 오거스타주립대로 소속을 옮긴 그에 대해 ‘대학 시절 부정행위 또는 도난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있었다. 아직 신인급이던 지난 2014년 캐딜락 챔피언십(현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에는 “나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재능을 가졌다”고 자찬해 팬들의 반감을 샀다. 동시에 ‘철갑 멘탈’로도 유명하다. 2018년 마스터스 최종일, 갤러리들이 리드보다 동반 플레이어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응원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그린재킷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을 앞두고는 두 달 전 벙커에서 연습 스윙을 하며 볼 뒤 모래를 치운 행위가 다시 거론돼 여론이 들끓은 가운데도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리드는 규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리드는 전날 3라운드 10번 홀(파4)에서 러프에 잠긴 볼을 집어 들고 난 뒤 경기위원을 불러 ‘볼이 박혀 있었다’고 설명했는데, 이것이 무벌타 구제 판정을 받으려는 의도였다는 의심을 샀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불거진 비난 구설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는 1위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패트릭 리드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5번 홀까지 제자리걸음을 하며 욘 람(스페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공동 선두를 유지하던 리드는 6번 홀(파5)에서 분위기를 확 바꿨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약 14m 장거리 이글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가 됐다. 후반 들어 영리한 플레이로 파 행진을 이어간 리드는 1타 차로 추격하던 호블란이 14번·15번·17번 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한 덕에 4타 차로 달아나 우승을 예약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5m 버디로 우승을 자축한 리드는 135만 달러(약 15억 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이미지와는 상관없이, 실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다. 리드는 어느새 PGA 투어 통산 9승을 쌓았다. 지난해 2월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어 1년 만에 정상에 오른 그는 최근 4년 연속으로 1승 씩을 따냈다. 2013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후 2017년을 제외하고 7시즌 동안 매년 1승 이상을 보탰다. 같은 기간 리드보다 최소 한 번 이상 우승한 시즌이 더 많은 현역 선수는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9시즌)뿐일 만큼 꾸준함이 돋보인다. 지난해 가을 베테랑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함께하면서 쇼트게임과 스윙 일관성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 뒤 “나는 비난에 익숙하다. 코스 안팎에서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던 리드는 이날 “좋은 선수는 회복력이 뛰어나다. 코스와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떤 휴식 시간을 보냈든지, 매일 샷을 계속 개선해나간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이 코스에서 열리는 US 오픈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임성재(23·CJ대한통운)는 3언더파 공동 32위로 마감했다. 전반에 버디만 5개를 잡아 한때 1타 차 공동 2위까지 올랐던 임성재는 후반 들어 10번부터 15번까지 6개 홀에서 7타나 까먹는 갑작스러운 난조가 아쉬웠다. 최경주(51·SK텔레콤)는 4오버파 공동 69위다. 토니 피나우(미국)는 공동 2위로 통산 일곱 번째 준우승(1승)을 보태 ‘2위 전문’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이번 대회부터 한국산 오토플렉스 샤프트가 장착된 드라이버를 쓰는 애덤 스콧(호주)은 공동 10위에 올라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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