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 기관마다 다른 통계.. 누굴 믿어야 하나

양종곤 성장기업부 기자





“정부 통계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요.”

최근 정보서비스 산업 전망에 대해 산업은행과 통계청이 180도 다른 결과를 내놓은 데 대한 중소 업계의 반응이다.

발단은 이렇다. 산업은행과 통계청은 정보서비스업에 대한 설비 투자 상황을 조사해 비슷한 시기에 수치로 발표하는데 두 결과가 너무 달랐다. 산은의 발표로는 정보서비스업이 사양 산업으로, 통계청 발표로는 촉망받는 미래 산업으로 나온 것이다.

실제 산은의 정보서비스업 설비 투자 계획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117억 원에서 지난해 102억 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설비 투자 계획은 지난해보다 더 낮은 91억 원에 불과하다. 기업이 설비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업 경영이 악화됐거나 사양 산업임을 의미한다.



반면 통계청 수치를 보면 정보서비스업은 투자가 활발한 미래 산업으로 나온다. 통계청의 정보서비스업 산업생산지수는 150.6으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6.7%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같은 차이는 네이버나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업체를 어떻게 구분하느냐 하는 통계 작성 방식 때문에 벌어졌다. 빅데이터센터 등 설비 투자를 주도하는 네이버나 다음 등을 통계청은 정보서비스업으로 분류하고, 산은은 단순 전자상거래업으로 분류한다. 두 공룡 업체를 어디에 넣느냐에 따라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는 구조인 것이다.

문제는 ‘포스트 코로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기관의 업종별 통계 수치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은 경악할 만한 일이다. 산은과 통계청의 수치 가운데 어느 것을 취사선택해야 하는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대외적으로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같은 수치를 놓고 다르게 해석하는 것은 ‘자유’라고 하더라도 비슷한 업종에 대한 전망 분석이 국가기관마다 천차만별이라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나.

더구나 이 같은 산업 통계를 기반으로 정부가 각종 경제정책을 쏟아낸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정부가 K방역·K바이오 등 자화자찬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국가기관 간 통계 작성 방식이라도 비슷하게 만들어 산업계의 혼란을 줄여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ggm11@sedaily.com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