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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2주째 '나발니 지지' 들불

미성년·기자 등 5,100여명 체포

시위 관련으론 '사상 최대 인원'

구타 등 곳곳서 폭력진압 양상도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1월 3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시내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약 100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져 5,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져 미성년자와 언론인을 포함한 시위 참가자 5,100여 명이 체포됐다.

1월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지난 주말에 이어 2주째 열렸다.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이날 밤 11시 35분 기준 러시아 전역에서 5,135명이 구금돼 지난 2011년 러시아 내 시위대 체포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미성년자는 물론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 60여 명도 대거 체포된 것으로 전해지자 국제 인권 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위가 거세지며 경찰의 폭력 진압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나발니가 자신의 독살을 주도했다고 지목한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된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시나 구치소로 행진하는 길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OVD-인포는 일부 시위 참가자가 체포되는 과정에서 곤봉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야도 이날 연행됐다가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의 빈자리를 채우며 시위를 이끄는 율리야의 모습에 CNN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은 그가 단순한 지원자가 아닌 지략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러시아 언론은 율리야가 가을에 개최되는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미 나발니와 율리야를 향한 러시아 정부의 견제가 심해져 그의 출마가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율리야 역시 공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 시위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은 시위대를 향한 러시아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 시위대의) 법률 위반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지지는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며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곽윤아기자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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