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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이동국·박세리…이유 있는 '스포테이너' 전성시대

스포테이너로 활약 중인 이동국(좌), 박세리 / 사진=티캐스트, MBC 제공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의 전성시대다. 강호동 이후 수년간 공석이었던 스포테이너 자리에 안정환, 서장훈 등이 자리 잡았고,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출연은 어색하지 않아졌고, 본격적으로 방송인으로 전업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포테이너는 전 축구선수 이동국이다. 지난해 11월 은퇴한 이동국은 2개월 만에 예능 MC로 발탁됐다. 그는 앞서 A급 축구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는 등 스포츠계를 완전히 떠나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을 시작한 상황이다.

이동국의 연예 활동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는 현역 시절 4년간 자녀들과 함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높은 인지도와 더불어 예능감까지 인정받은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버라이어티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스며든 이동국은 육아 예능 ‘맘 편한 카페’에서 MC로 변신, ‘정글의 법칙’·‘뭉쳐야 쏜다’ 등 굵직한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예능계 슈퍼 루키로 떠올랐다.

골프 선수 출신 박세리는 지난해 예능인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MBC ‘나 혼자 산다’에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리치 언니’라는 예능형 캐릭터가 생기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대중이 아는 거물급 스포츠 스타의 솔직하고 털털한 반전 모습이 통한 것이다.

이후 박세리는 여성 스포츠인들이 메인인 예능 ‘노는 언니’에서 중심 축으로 활약하면서 예능인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웹 예능 ‘인생 한 번 쎄리박’까지 론칭하고, ‘수미네 반찬’·‘ 우리집 막내극장’·‘정글의 법칙’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반짝 스타가 아닌 신선한 예능 캐릭터로 인정받은 박세리는 올해도 예능에서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그는 이달만 ‘와일드 와일드 퀴즈’·‘쓰리박 : 두 번째 심장’ 2개 예능 론칭을 앞두고 있어, 여느 예능인보다도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이형택, 남현희, 윤석민(왼쪽부터 차례대로)이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전 펜싱 선수 남현희, 전 테니스 선수 이형택, 전 야구 선수 윤석민 등은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예능인으로서 활동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 모두 예능에 고정 출연하다가 좋은 반응을 얻고 본격적으로 방송에 뛰어든 경우다.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의외성’에 있다. 잘 알려졌지만, 잘 알고 있지 않은 스포츠 스타의 실제 모습이 기존 예능인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것. 스포츠 스타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서울경제스타에 “스포테이너가 뜨는 이유는 ‘의외성’이라고 본다”며 “기존 연예인들은 프로그램에 임할 때 ‘잘 돼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심리적인 것에서 벗어난 스포츠 스타들은 자연스럽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미를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분야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기존의 예능 패턴과 다른 이질적인 모습에서 나타나는 재미”라며 “방송 채널이 많아지고 다양한 예능이 기획되면서 스포츠 스타들을 찾게 되는 것이 그 이유 때문인 것 같다”고 관측했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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