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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게임스톱 사태? 현실화 쉽지 않을 것"

[NH투자증권 리포트]

美 공매도 대전 한국으로 번질 조짐 보이지만

"숏스퀴즈 촉발할 투기적 공매도 크지 않아"

"관련 종목 수급효과로 당분간 오를 수 있지만

미국과 상황 달라 상승 눈높이 낮출 필요 있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게임스톱(GME)’ 사태가 국내에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상황이 달라 주가 상승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068270)은 전 거래일 대비 14.51% 급등한 37만 1,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시장의 에이치엘비(028300)는 7.22% 증가한 9만 6,5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액은 각각 2조 1,160억 원, 3,140억 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잔액 상위 1위 종목이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펀드를 상대로 큰 손실을 입힌 ‘게임스톱’ 사태가 절반의 성공을 거두자 국내에서도 개인 투자자 단체가 반(反)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일 해당 종목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했고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의 숏 스퀴즈(공매도 잔고가 많은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급등하는 현상) 사례와 유사한 움직임이 국내에서도 관찰 중”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풍부한 증시 자금을 고려할 때 (반(反)공매도) 운동의 잠재력은 크다”고 분석했다.

사진=NH투자증권




다만 미국과 증시 제반 환경이 달라 주가 수익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달리 한국 증시는 공매도 제한이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어 숏 스퀴즈를 유발할 투기적 공매도(헤지 포지션을 구축하지 않은 공매도 거래자)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잔존 공매도 잔고는 시장조성자 또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노 연구원은 “시장조성자, 유동성 공급자는 헤지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자로 현물 가격 상승에 따라 숏 스퀴즈를 유발하기 어렵다”며 “셀트리온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개별 주식 선물이 상장 돼 있고, 에이치엘비와 셀트리온제약(068760)의 코스닥150 내 비중이 각각 3.7%, 2.7%에 달해 헤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구축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론되는 종목의 유통 주식수 대비 공매도 주식수 비율이 높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유통 주식수 대비 공매도 주식수 비율은 각각 6.2%, 1.6%, 1.5%로 낮은 수준이다.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는 각각 8%, 10%로 비교적 높지만 100% 상회하는 미국의 숏 스퀴즈 종목 대비 낮다.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 매수 운동은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미국과 다른 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관련 종목은 개인 투자자 관심에 따른 수급 효과로 당분간 상승할 수 있지만 상승폭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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