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관광·공연·체육시설 분야에 835억 원 규모의 할인권을 배포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상콘텐츠펀드를 신설해 300억 원 규모로 조성하는 등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방한관광 상품 선판매 등으로 관광산업 재도약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문화생태계 회복과 문화향유 확대, 문화산업 육성, 문화국가 도약 등 4대 전략을 축으로 15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문체부는 코로나19 피해가 큰 분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할인권 대량으로 배포한다. 숙박할인권은 지난해의 2배인 총 200만 장, 516억 원 어치를 배포하며 공연할인권은 174만 명에게 139억 원을 지원한다. 민간 체육시설 소비할인권 규모는 작년보다 60억 원 늘린 180억 원이며 온라인 PT 등으로 사용범위를 넓혔다.
피해 업계 금융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큰 관광분야에서는 신용보증부 특별융자 500억 원을 포함해 5,940억 원 규모의 융자를 지원한다. 예술·콘텐츠 분야에서는 피해기업의 정상화를 위한 재기지원 펀드를 신설(250억 원 조성)한다. 체육분야 융자 지원 규모는 1,362억 원으로 지난해 2배 수준이다. 예술인 복지와 관련, 경력 2년 미만의 신진예술인도 창작준비금(1인당 200만 원, 3,000명)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통합문화이용권과 스포츠강좌이용권의 지원 규모와 대상 확대, 근로자 휴가지원·청소년 여행지원 확대 등 문화소비 지원책도 강화한다. 안심여행지 100선을 선정하고 맞춤형 안전관광지를 추천하는 등 국내여행 수요를 촉진할 방침이다. 생활체육 부문에서는 스포츠클럽법 제정을 통해 스포츠클럽 등록제 도입, 지정스포츠 클럽 지정 확대 등을 추진한다.
문화산업 육성 정책으로는 OTT 영상콘텐츠펀드를 신설한다. 문체부가 이 펀드에 180억 원을 출자, 3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 문체부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OTT 플랫폼의 동반성장을 추진한다. OTT 사업자와 제작사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제작에 25억 원을 지원하고, 저작권 공동보유를 유도하기로 했다.
문화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 1,139억 원 규모로 늘리고, 콘텐츠진흥원에 6월 중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를 출범시켜 R&D 전문기관을 일원화할 방침이다. 콘텐츠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창작 프로젝트 펀드를 본격 투자하고, IP 특화보증을 확대하며 온라인 저작권 침해에 인터폴과 국제공조를 강화한다.
관광산업 재도약을 지원하는 정책으로는 방한관광 분위기 조성, 지역관광 선도모델 구현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화제가 된 관광홍보영상 '범 내려온다'처럼 젊은 세대와 유튜브 등을 대상으로 한국을 알리는 광고영상에 240억 원을 투자하고, 온라인으로 방한관광 상품을 선판매하는 등 잠재 방한관광객의 관심을 유도하기로 했다.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여행 동선별 빈틈없는 관광 경험'을 제공하는 코리아토탈관광패키지 사업은 올해 예산 2,268억 원을 편성해 대구와 무안 공항에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스포츠산업 육성으로는 2월 중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스포츠 융자 대상을 모든 체육용구 생산업체로 확대하는 정책 등이 추진될 계획이다. 문체부는 또 신한류를 지속 확산하고자 협업상품 개발과 통합 홍보 등을 통해 문화와 한식, 미용, 중소기업제품 등 범정부 4대 K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올해로 연기된 도쿄하계올림픽의 안전한 참가를 위해 선수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을 검토하고,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유치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문화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들었던 국민의 일상이 회복되고 우리 사회가 더욱 포용하며 세계 속에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문체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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