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혹한의 날씨 속에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철책 너머에 쓰러져 있던 20대 남성이 인근에서 침수 피해 조사 작업을 하던 한국국토정보공사 직원에 의해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경찰과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파주시 임진강 생태탐방로 철책 부근에서 20대 남성 A씨가 “살려달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 소리를 들은 한국국토정보공사 직원 B씨가 추위에 떨며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이날 파주지역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추운 날씨였으며, A씨는 날씨에 맞지 않은 얇은 옷차림에 저체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추운 날씨에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신발도 안 신고 있었다”며 “철책 너머에 손이 닿지 않아 같이 있던 다른 직원이 작업복을 벗어 던져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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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A씨가 발견된 지점이 파주 최북단지역에서 멀지 않아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 수사했으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A씨가 철책을 넘어간 방법과 이유 등은 상태가 호전되면 조사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군이 경계 작전을 하는 곳은 아니고, 안보관광지 생태탐방로로 민간에 개방됐으나 철책이 남아 있는 구간”이라며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28일 고양시 평화누리길에서 실종된 발달장애인 장준호(21)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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