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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4년 연속 '3조 클럽' 새 역사

작년 순익 3조 4,552억 '역대 최대'

주식 수수료·대출 증가 등이 견인

순익 65%↑ 증권 약진 두드러져

배당성향 20%…당국 권고 준수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 4,552억 원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4년 연속 3조 원대 당기순이익을 냈다. 저금리가 계속돼 수익성은 나빠졌지만 대출 총량 자체가 늘어난 ‘박리다매’로 이자 이익이 늘었고 ‘동학 개미 운동’으로 주식거래 수수료도 급증한 결과다. 배당성향은 20%로 전년보다 6%포인트 낮춰 금융위원회의 권고를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수용했다.

4일 KB금융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부문별로 보면 순이자이익이 9조 7,223억 원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그룹 순이자이익(NIM)이 1.76%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지만 대출이 크게 늘었다. 일례로 국민은행 대출액은 295조 원으로 전년보다 9.9% 불어나며 2019년 증감률(4.5%)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이 늘며 가계대출이 161조 9,000억 원을 기록해 9.5% 늘었고 기업대출 역시 133조 6,000억 원으로 10.3% 늘어났다.

특히 수수료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룹 수수료 이익은 2조 9,589억 원을 나타내며 25.6%나 불어났다.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7,933억 원으로 무려 77.9% 폭증한 덕분이다. 카드 포인트 형태로 지급된 전 국민 재난지원금 효과와 비용 절감 노력으로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도 5,296억 원을 나타내며 24.8% 급증했다. 반면 비용에 해당하는 일반관리비는 희망퇴직자가 늘어나 6조 8,332억 원을 기록, 9% 증가했다. 대출이 부실화될 것에 대비한 ‘방파제’인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1조 434억 원으로 55.7%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5,773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0.5%나 급감했다. 4분기 희망퇴직자가 954명으로 퇴직금만도 2,490억 원(세후)이 나갔다. 또 2분기 2,06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데 이어 4분기에도 1,710억원을 쌓았다.



계열사별로 보면 KB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당기순이익은 4,256억 원으로 65%나 불어나며 그룹 내 당기순이익 순위에서 은행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순수수료 수익이 9,168억 원으로 58% 늘어난 영향이 컸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 2,982억 원으로 5.8% 줄었다. 국민은행은 “이자 이익은 늘었지만 퇴직금이 늘고 충당금도 많이 쌓은 여파”라고 분석했다. 실제 은행의 일반관리비는 4조 2,013억 원으로 8.1% 늘었고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4,843억 원으로 367.5%나 폭증했다. 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3,247억 원으로 2.6% 늘었다. 보험 실적은 안 좋았다.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1,639억 원으로 30% 줄었다. KB생명보험은 2019년 160억 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32억 원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1,770원이다. KB금융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침체와 대내외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본관리와 실물경제 지원이 요구됨에 따라 올해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축소했다”면서도 “앞으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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