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았지만 별다른 도발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광명성절을 맞이한 우리 인민의 가슴마다에는 위대한 장군님의 고귀한 혁명 유산인 우리 식 사회주의를 더욱 빛내여갈 불 같은 신념과 의지가 끓어번지고 있다”고 밝히며 경축 분위기를 조성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지난 2012년 집권한 이후 10년 동안 네 차례 광명성절 전후로 도발을 감행했다. 2013년 2월 13일에는 3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2014년 2월27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016년 2월 7일 장거리 로켓 광명성 4호, 2017년 2월 12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역시 광명성절을 전후로 단행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광명성절에는 특별한 동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광명성절과 관련해 “특별히 확인해드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무력도발 예상과 관련해 “특이사항은 없다”고 했다.
북한이 광명성절을 도발 없이 넘기더라도, 한미연합훈련 때는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8차 당대회에서 미국을 겨냥해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서 상대할 것”이라고 했고 경고했다. 한국에는 “첨단 군사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군사적 안정을 보장할 북남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실행할 경우 ‘강대강’ 원칙에 입각해 무력도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한미 군 당국은 연합지휘소훈련(CPX)을 3월 둘째 주에 진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 등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매년 광명성절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노동신문은 이날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북한 노동당 간부들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김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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