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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학 대가 "'위안부 망언' 램지어, 논문이라는 '흉기'로 한국인 눈 찔렀다"

마크 피터슨 브링검영大 명예교수

'코리아넷'에 반박 칼럼 게재

“일반인 알기 힘든 법적 주제로 국한

日의 여성 착취 범죄는 다루지 않아

다른 범죄 대신해 자행한 전쟁 범죄

양국 간 불신·반감·증오에 불 지펴"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피터슨 교수 제공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자국의 역할과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은 2021년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는 논문을 흉기로 삼아 한국인의 눈을 찌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박사 출신의 한국학 전문가가 위안부를 ‘매춘부’로 비하한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며 또 다시 한국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댔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세계적인 한국학 전문가로 꼽히는 마크 피터슨(76)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18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운영하는 코리아넷에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하버드 대학 동아시아학 박사 출신으로 브리검영 대학에서 30년 이상 한국 역사를 강의했으며 2018년 은퇴했다.

피터슨 교수는 칼럼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해 위안부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설명 않고 오로지 법적으로만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램지어의 논문은 변호사들만이 읽을 수 있는 알기 힘든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했다”며 “강제로 끌려왔거나 속아서,잡혀온 여자들은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램지어가 위안부가 왜 그리고 어떻게 등장했는지에 대한 분석 없이 ‘계약상 합의 내용’이었다는 논리로 일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저자는 일본이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논하고자 하지 않는다”며 “잠시 쉬었다는 이유로, 병을 옮기거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위안부들을 난폭하게 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위안소의 잔인한 면은 '어렵다, 위험하다' 정도로 적힌 것이 전부”라고 꼬집었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난징대학살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피터슨 교수는 “일본군은 난징에서 전투를 치른 후 여자들을 강간하고 사람들을 죽였으며 자국 병사들의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위안소 운영을 강화했다”며 “위안부는 다른 범죄를 대신하기 위해 자행한 또다른 전쟁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는 램지어 논문의 폐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피터슨 교수는 “이 논문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삶과 이미 작고한 위안부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서로 골이 깊어진 한일간 불신과 증오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양국을 가깝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일본에 대한 한국의 오랜 반감, 불신, 증오에 불을 질렀다”고 강조했다.

피터슨 교수는 일본 정부의 행태와 관련해서도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며 매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딱지를 떼어내 버린다"며 "일본은 전범국가로서 보여야 할 사죄와 동정과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과연 언제쯤 일본과 일본을 대표하는 모든 이들이 20세기 초 자국이 저지른 전범 행위에 대해 정당화를 그만두고 ‘미안하다’고 말할까”라는 질문으로 글을 마쳤다.

/송영규 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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