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제기된 '연립정부' 구상과 관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민은 시장을 뽑겠다는거지 있지도 않고 되지도 않을 이상한 추상체를 뽑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도 돌아가며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신들의 얄팍한 동상삼몽 속셈이 들키고 말았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당과 당이 합쳐질 때는 공동대표 제도가 가끔씩 활용된다"며 "그런데 서울시를 연정한다는 것은 또 뭔 소린가? 공동시장?"이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또한 "3일에 하루씩 돌아가면서 시장을 하겠다는 것인지, 3인 공동시장을 하겠다는 것인지"라며 "나경원 시장에 안철수 정무부시장, 오세훈 비서실장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정 의원은 "김종인한테 '예끼 이사람들아'라고 혼날만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오 전 시장이 지난 13일 야권 후보단일화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시를 공동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자 나 전 의원도 호응하고 나섰다.
오 전 시장은 MBN과이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서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저는 중도 우파로 안 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며 "외국에는 연립정부의 실험이 있지 않으냐"고도 했다.
이같은 오 전 시장의 주장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적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 관련, '자유주의 상식 연합' 구축을 제안하면서 "안 대표뿐 아니라 금태섭 후보, 더 넓게는 조정훈 후보까지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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