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건강 팁] 자주 체하고 명치부위 복통…위에 이상 없으면 담석 때문?

무증상 흔하나 20%는 복통·황달·발열 증상

칼슘제와 무관…물 많이 마셔도 몸밖 배출Х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쓸개즙)은 간에서 매일 1리터 정도 만들어지며 담관(담도)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정상인의 담즙은 물과 같은 순수한 액체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담관이나 담즙 저장소 역할을 하는 담낭(쓸개)에 찌거기가 생기고 뭉쳐지면 단단한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은 요로결석과 달리 물을 많이 마신다고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는다. 멸치·시금치·우유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이나 칼슘제를 먹는다고 잘 생기는 것도 아니다.





◇비만·여성호르몬제·다산·체중급감·간흡충 등 원인

담석은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담낭담석과 간내·간외 담관담석으로, 화학적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콜레스테롤 함유량 70% 이상)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눌 수 있다. 담낭담석은 서양에서 성인 10명 중 1명꼴로 발견되며 우리나라도 비슷한 비율로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담낭담석과 담관담석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각각 15만2,050여명, 4만4,150여명으로 2015년보다 58%, 32% 증가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하거나 여성 호르몬 제제 복용자, 다산(多産) 여성, 오래 금식하거나 갑자기 체중을 많이 줄인 경우 잘 생길 수 있다. 색소성 담석 가운데 흑색석은 만성 간질환자나 용혈성 혈액질환자에게 흔하며, 갈색석은 기생충(간흡충)·담관 세균 감염이나 담관협착에 의한 담즙 정체 등과 관련이 깊다.

담석이 생기더라도 대부분은 무증상이며 증상은 복통·황달·발열 등 다양하다. 담낭담석의 경우 15년 동안 약 20%에서 증상이 발생하며 매년 증상이 발생할 확률은 1~2% 정도다.



◇급체·위경련 느낌 명치 부위 복통 30~60분 반복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며 흔히 급체했거나 위경련이 생긴 것 같다고 표현한다. 명치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고 30~60분 정도 지속되다 가라앉고 통증이 오른쪽 늑골(갈비뼈) 하단이나 어깨·등 부위로 옮겨갈 수 있다. 고지방 음식을 먹거나 과식한 뒤, 주로 한밤중이나 새벽에 잘 발생한다. 증상은 반복될 확률이 높다. 자주 체하는데 위장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담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담낭담석에 의한 통증은 수시간 안에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담낭 내 염증이 심해져 급성 담낭염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담관담석은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나가지 못하게 담관을 막아서 황달과 간 기능장애, 심한 복통과 열을 동반한 급성 담관염을 잘 일으킨다. 심한 경우 췌관 입구까지 손상시켜 급성 췌장염이 생길 수도 있다.

담낭담석을 치료하려면 담낭과 담석을 모두 제거하는 담낭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복강경으로 수술해도 최소한의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으므로 담석 이외에 담낭 용종·선근종 같은 담낭질환이 동반돼 있는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3㎝ 이상 담낭담석 오래 두면 담낭암 위험 높아져

담낭담석이 생긴 사람은 많지만 담낭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담낭에 작은 담석이 생겼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암 예방 차원의 담낭 절제(제거)는 하지 않는다. 반면 담낭벽이 석회화되면 담낭암이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3㎝ 이상의 거대 담낭담석을 오래 두면 담낭암 위험이 높아진다. 담낭암 환자 중 상당수는 담낭담석이 동반돼 있다.

민물고기를 익히지 않고 먹으면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으로 간내 담관담석이 발생하기 쉽다. 간흡충증은 담관암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담석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담석 치료 후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식이요법은 음식 한가지 한가지를 고민하기 보다 일반 건강상식을 따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음식은 과하지 않게 골고루, 채소·과일·생선은 충분히 먹는 게 좋다.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은 담석, 특히 콜레스테롤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담석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으면 지나치게 음식을 조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향 불균형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균형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 담석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송태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소화기내과)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