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의료용 영상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육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 LG디스플레이는 그 첫 번째 시도로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에 들어가는 산화물 박막트렌지스터(Oxide TFT) 부품을 선보였다.
23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날 세계 최초로 선보인 대(大)면적 사이즈의 DXD는 의료용 엑스레이 영상기기의 필수 부품이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의료진이 보는 PC에 전송하는 역할을 하는 DXD용 TFT는 상대적으로 낮은 방사선 피폭량과 빠른 응답속도, 고화질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단부터 다양한 질병의 진행 여부와 심각도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분야로 꼽히기도 한다.
기존 DXD용 TFT는 기존 비정질실리콘(a-Si)을 사용해 잔상과 같은 노이즈에 취약했으며 전자이동도 느려 고속 동영상 촬영이 필수적인 수술용 엑스레이 기기에 활용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대면적 의료용 Oxide TFT는 기존 제품 대비 100배 빠른 전자이동도와 10배 낮은 노이즈를 자랑하는 첨단 제품이다. 고속 동영상 구현도 가능해 수술용 기기에도 탑재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처럼 외부에서 주로 사용하는 저출력 사양의 모바일·휴대용 엑스레이에서도 성능 발휘가 가능하다. 방사선 피폭량은 기존 부품 대비 50% 이상 낮췄다. 사이즈는 43cm×43cm, 35cm×43cm 두 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이 DXD용 Oxide TFT를 글로벌 선두 기업인 ㈜디알텍에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추후 여타 글로벌 DXD 업체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해 의료용 엑스레이 영상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00억원) 규모의 의료용 DXD 시장은 2024년 25억 3,000만 달러(약 2조 8,000억원)로 약 30% 정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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