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안부두 일대에 들어서는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 오토밸리’가 인천의 문화관광산업을 이끌 랜드마크로 변모한다. 중고차 수출단지를 기반으로 문화와 레저를 연계하는 복합시설을 꾸려 색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시와 함께 인천 남항 역무선 배후부지 39만 8,155㎡에 조성되는 스마트 오토밸리에 문화관광 콘텐츠를 입혀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해안산책로와 수변공원, 트램, 우회도로 등 문화관광 콘텐츠를 더해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인 스마트 오토밸리는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82-7번지 일대 39만 8,155㎡(약 12만평) 규모 조성된다.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며 총사업비 3,075억원이 투입된다. IPA는 인천시와 협의해 다음달 중으로 주민설명회를 거쳐 운영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는 방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 오토밸리 1단계는 11만 9,458㎡ 규모로 올해부터 사업이 본격화된다. 자동차전시장과 수변산책로, 체육시설,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2단계는 8만 4,687㎡ 부지에 교육시설 등 지원시설과 센트럴파크, 수변공원 등이 각각 들어선다. 19만 4,010㎡ 규모인 3단계는 자동차전시장과 중고차 매매사무실, 지원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IPA는 우선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에 문화관광 콘텐츠를 입혀 환경 및 교통을 개선하고 편의·관광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우선 약 7만 2,600㎡ 규모의 수변공간 및 산책길을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만들고 세차·도색·정비 등 환경 오염물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시설물은 건물 내에 배치한다. 유해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는 설비를 구축하고 친환경 통합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스마트 오토밸리와 연결되는 트램과 우회도로를 새로 건설한다. 기존 석탄부두 철도를 활용한 부평~연안부두선 트램을 연결하고 우회도로를 조속히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재검토를 실시한다. 부평~연안부두 노선은 부평역에서 서구 가좌동과 동구 재능대, 인천역 차이나타운을 경유해 연안부두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주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부대시설도 확충한다. 스마트 오토밸리에 볼링장, 키즈카페, 병원 등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을 확보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인구를 유인하는 방안도 촘촘하게 짠다는 계획이다.
특히 슬럼화된 연안부두의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 오토밸리 주변에는 스카이워크와 오션뷰카페 등을 조성한다. 석탄부두가 오는 2025년 강원 동해시 동해항으로 이전하면 기존 석탄부두의 돌핀을 활용해 바다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를 만든다. 광폭으로 조성되는 전람데크에는 인천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오션뷰카페를 조성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IPA와 인천시는 지난 2019년 11월 항만업계·학계·시민단체·주민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인천 송도유원지 일대에 300여개 중고차 수출업체가 영업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이를 하나로 연계하는 랜드마크를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인천항은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 물량의 90%에 달하는 42만대의 중고차를 리비아·도미니카공화국·요르단·캄보디아·가나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김재덕 IPA 물류전략실장은 “이달 중으로 민원과 관련된 사항을 마무리 짓고 3월에는 운영사업자 모집을 위한 공고를 내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라며 “특히 슬럼화 된 연안부두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시와 공동으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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