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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주), 바이오팜 1.1조원 블록딜 성공…국내외 큰손 몰려

투자재원 확보·오버행 우려 해소

SK 지분 75%에서 64%로 줄어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가 SK바이오팜(326030) 지분 11%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뉴욕 증시의 급락 추세에도 아시아 등 국내외 연기금 등 대형 기관 투자자가 몰렸다.

SK㈜는 투자·육성·상장에 이어 블록딜로 적시에 투자를 회수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실현 수익은 성장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기 위해 판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전날 장 마감 후 SK바이오팜 주식 850만주(11%)를 종가 14만 7,500원 기준 12% 할인된 가격에 매도했다. SK㈜는 1조 1,163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고 지분율은 75%에서 64%로 줄었다. SK는 할인율 9~12%에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뉴욕 증시는 금리 불안에 나스닥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출렁이는 등 불안한 장세였고, 국내에서도 SK바이오팜을 포함해 바이오주가 하락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신약 세노바이트가 유럽 임상을 앞두는 등 잠재성을 보고 투자금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주가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대량 대기 물량(오버행)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상장이후 지난달까지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우리사주, 기관투자자 등이 매도했는데 대주주도 일부 지분을 털면서 당분간 추가적인 대량 매도가 나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SK㈜는 확보한 자금을 4대 핵심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SK㈜는 올해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사업을 집중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SK㈜는 중국 지리(Geely) 자동차와 펀드를 조성하고,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와 표적단백질 분해 신약 사업을 확장한다. 미국 수소 사업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 투자를 통해 친환경 사업도 넓히고 있다.

SK㈜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소수 지분 매각을 한 것으로 대주주의 지위와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며 "블록딜로 확보한 자금은 다른 성장 사업에 투자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관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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