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가 이르면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한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앞세워 공모에 흥행할 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제주맥주가 청구한 상장 예비 심사를 최종 승인했다. 재무·사업 등 여러 부문에서 코스닥에 입성할 만한 외형 조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심사를 통과한 제주맥주는 이르면 상반기 중 수요예측 등 공모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아직 돈을 버는 회사는 아니다. 2019년 기준 영업적자 100억 원, 당기순손실 14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세를 앞세워 코스닥에 입성한다. 지난해 매출이 320억 원으로 2017년 첫 제품 출시 이후 최대 연매출을 기록한 것. 2019년 매출(150억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제주맥주는 테슬라 요건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최대주주는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대표로 있는 엠비에이치홀딩스로 지분율은 18%다. 이외 에스비에스네오파트너스와 원앤파트너스 등도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아직 유사 업종의 상장사가 많지 않아 비교회사 선정 등 몸 값 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단가 등을 고려할 때 1,000억~2,000억 원 이상의 몸 값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고객의 선호에 민감한 수제맥주 특성상 상장 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이라며 “거래소의 심사를 빠르게 통과한 만큼 2,000억 원 수준의 상장 시가총액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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