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는 쌍용자동차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법원이 당초 이달 말까지였던 ‘회생절차 개시 보류’ 기한을 연장해줘서다. 회생절차 개시가 늦춰진 만큼 쌍용차(003620)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HAAH오토모티브와 매각 협상을 완료해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을 신청할 방침이다.
26일 쌍용차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해 관계자 간 협의가 지속되는 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ARS 프로그램 연장을 신청할 필요 없이 P플랜 준비에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쌍용차가 신청한 ARS 프로그램을 승인하며 이달 28일까지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했다. 현재 쌍용차와 HAAH 측은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해 회생절차 개시를 코앞에 둔 상태였다.
회생절차 개시 보류가 연장된 만큼 쌍용차는 HAAH와의 협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HAAH는 당초 지난 22일 쌍용차에 매각 계약을 체결하자는 문건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쌍용차는 이번 주말에 HAAH가 매각 계약을 확약하는 문건을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AAH와의 매각 계약이 체결될 경우 쌍용차는 곧바로 P플랜 신청을 위한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오는 3월 초 혹은 중순까지 P플랜을 제출할 방침이다.
동시에 투자 계약이 무산돼 P플랜에 돌입하는 최악의 경우도 준비하고 있다. P플랜이 무산되면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 쌍용차가 파산하며 협력 업체마저 줄도산할 수 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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